경제·금융 금융정책

최저점 찍은 연체율 두달 연속 상승세

2월 연체율 0.57%…1월 이어 두달 째 오름세

당국 '계절적 요인' 분석

금리 상승따른 중장기 연체 상승 가능성 주목

당국 "민감업종 모니터링 강화"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 최근 3년 내 최저점을 기록한 후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당국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연체율이 상승 기조로 돌아서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벌어지면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숙박·요식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체율이 올라가는 게 아닌지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감독원의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57%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87%를 기록한 후 지난해 말 0.47%까지 떨어졌지만 올 1월 0.53%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새로 발생한 연체 금액은 1조5,000억원이었고 정리된 연체 채권은 9,000억원이었다. 약 6,000억원 신규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현재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 채권 잔액은 8조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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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연체율은 0.79%로 지난달 말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연체율이 0.7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0.81%로 1월 말보다 0.07% 늘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9%로 1월보다 0.01% 늘어났다.

당국은 두 달 연속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통상 3월과 6·9·12월에는 은행들이 수익성 관리를 실시하면서 연체율이 줄고 그 이후에는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당국은 3월이 연체 채권 관리 시기인 점과 2월 연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낮아진 점, 연체율이 여전히 2014년 1월 이후 최저점 수준인 점 등을 들어 현재 은행들의 연체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 상승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연체율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순간 이미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만큼 신규 연체 발생액과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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