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의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57%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87%를 기록한 후 지난해 말 0.47%까지 떨어졌지만 올 1월 0.53%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새로 발생한 연체 금액은 1조5,000억원이었고 정리된 연체 채권은 9,000억원이었다. 약 6,000억원 신규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현재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 채권 잔액은 8조1,000억원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9%로 지난달 말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연체율이 0.7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0.81%로 1월 말보다 0.07% 늘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9%로 1월보다 0.01% 늘어났다.
당국은 두 달 연속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통상 3월과 6·9·12월에는 은행들이 수익성 관리를 실시하면서 연체율이 줄고 그 이후에는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당국은 3월이 연체 채권 관리 시기인 점과 2월 연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낮아진 점, 연체율이 여전히 2014년 1월 이후 최저점 수준인 점 등을 들어 현재 은행들의 연체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 상승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연체율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순간 이미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만큼 신규 연체 발생액과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