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수협은행장 선출 진통 이유는

정부·수협중앙회측 위원 이견

이번에도 최종후보 선출 못해

“또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수협은행장 선정이 세 번째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협은행은 4일 열린 행장추천위원회에서 11명의 후보 가운데 3배수를 압축했지만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했다. 최종 압축한 3명의 후보는 비공개라고 밝혔지만 이원태 현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행추위의 진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행추위는 이날 회의에 앞서 지난달 31일 밤늦게까지 차기 행장 추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은행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행추의는 지난달 8일과 9일에도 행장 후보 추대 합의에 실패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수협은행은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행장을 선임한 뒤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을 받으려 했지만 당시 추대 불발로 결국 행장 재공모를 실시해야 했다. 이날 열린 행추위도 재공모 이후 진행하는 회의지만 여전히 진통이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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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선출이 유난히 어려운 것은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 간 이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합의해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지난 첫 공모 당시 중앙회 측은 내부 인사를, 정부 측은 외부 인사를 지지하며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사실상 내부 인사 2파전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정부 측이 이 현 행장을, 중앙회 측이 강 감사를 지지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로 입장을 고집하며 좀처럼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부와 수협이 돈을 맡긴 고객을 안중에나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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