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올 메모리 반도체 시장 1,000억弗 시대 열린다

IHS마킷 전망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기대

"마이크론·SK하이닉스·WD

도시바 인수 3파전 될 것"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매출 규모가 올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786억달러보다도 무려 250억달러가량 커지는 것으로 시장 선도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반도체 시장 전문가 월터 쿤 이사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관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두 산업의 글로벌 매출 합산이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크 하워드 IHS마킷 전무는 “모바일·서버 등에서의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공급을 뒷받침하는 만큼 적어도 오는 2018년까지는 균형 잡힌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HS마킷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내년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비교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산업의 매출이 1,038억달러를 기록한 후 내년 1,0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D램 시장은 2016년 415억달러에서 올해 553억달러로 성장한 뒤 2018년에 578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올해 485억달러로 지난해(371억달러) 대비 30% 증가한 뒤 내년 49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19년에는 중국 기업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시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게 IHS마킷 측의 설명이다. 2019년 D램 시장이 534억달러로 감소한 뒤 2020년 538억달러, 2021년 537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2019년에는 463억달러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쿤 이사는 “중국의 YMTC가 3D낸드플래시 생산업체로 새롭게 등장했는데 얼마만큼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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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의 예상대로면 지난해 4·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각각 46%, 36%의 점유율을 보인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42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매출도 191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HS마킷은 낸드 업계 2위인 도시바를 누가 인수하는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등 전통 업체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시장 안정 차원에서 당장 공급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중국이나 대만 업체들이 도시바를 인수하면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공격적 투자 및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쿤 이사는 “인수자로 애플이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고 오히려 마이크론·SK하이닉스·웨스턴디지털의 3파전이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재정 상황이 양호하고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회사와의 제휴 경험이 있는 등 어느 후보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한 수준의 장단점을 각각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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