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중국 저가 수주 공세, 한국 조선산업 발목 잡나

[앵커]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조선산업 시황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VLCC 3척을 수주하면서 회생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의 척당 단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올 하반기나 내년 초로 전망된 조선산업 업황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입니다.

[기자]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선박 단가 추이를 발표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수주한 VLCC, 즉 초대형유조선의 경우 3월말 척당 선박 단가가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연초 8,400만 달러 대비 5% 하락했습니다. 조선업황이 호황일 때 VLCC의 척당 단가가 1억6,000만 달러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정확하게 반토막 난 금액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보다 기술력에서 앞선 LNG선 역시 척당 단가가 3월말 1억8,600만 달러로, 연초의 1억9100만 달러보다 3% 떨어졌습니다. 이 역시 호황기 가격인 2억5,000만 달러 대비 24%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선박의 단가가 꾸준하게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될 위기에 놓여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올 들어 수주한 선박은 전 세계 선박 발주 규모의 23%에 그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29%에 육박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할 때 중국이 선박 수주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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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선업계 관계자

“중국 조선사의 올해 수주 점유율이 30%나 되는 것은 저가 수주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따라서 전 세계 선주사들이 선발 발주에 나선다고 해도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가 이어지는 한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 수주에 상당한 어려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위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내년초에는 조선업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선주사들이 그 동안 미뤄왔던 선박 발주를 내년에 서두른다 해도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에 나서게 되면 한국의 선박 수주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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