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판흔드는 인터넷은행發 메기효과...수수료서 금리까지 금융권 전면전

케이뱅크 가입자 벌써 8만명

카카오뱅크도 6월 영업 시작

시중銀 '액티브X' 폐지하고

저축銀도 대출금리 인하 맞불

대통령이 나서도 꿈쩍하지 않았던 금융회사들이 인터넷은행이 출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예금과 수수료·인터넷뱅킹 등 전략 전 부분의 수술에 나섰다. 당장 신한은행이 다음 달부터 인터넷뱅킹 때 일일이 깔아야 했던 액티브X 등 각종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형 저축은행들은 전격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한다. 여기에 케이뱅크에 이어 5일 은행법 본인가를 받고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카카오뱅크가 “외화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수수료 인하 경쟁의 포문을 열면서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인터넷을 통한 수신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및 수수료 인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은행이 금융시장의 ‘메기’를 넘어 금융권의 전면전을 부를 기폭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케이뱅크의 경우 출범 3일 만인 이날 가입자가 8만명으로 급증하고 정기예금 상품에 20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젊은층은 물론 자산가들도 인터넷은행을 노크하면서 조만간 뭉칫돈이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시적인 돌풍을 넘어 시장의 판도 자체를 뒤흔드는 주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기존 은행들은 물론 2금융권 전체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한·우리·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각사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고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인터넷뱅킹 때 일일이 깔아야 했던 액티브X 등 각종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사실상 폐지한다. 한 시중은행 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000만원을 설정하고 이 중 500만원에 대해서는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를 막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움직임과 돌풍의 강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바로 출시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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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시장이 겹치는 저축은행 업계는 더 긴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중금리 상품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더 낮게 책정한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최저 6.9%인데 케이뱅크가 4.16%를 제시하자 금리를 확 낮춘 것이다. 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기존 카드결제보다 수수료를 대폭 낮춘 직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하자 카드사들 역시 대응차원에서 새 결제망 구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주원·조권형기자 joowonmail@sedaily.com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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