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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MBC, ‘2017 MLB’ 공격적 편성에 거는 기대…“메이저리그를 지배하라”(종합)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을 안방에서 만난다. 수준 높은 해설과 다양한 콘텐츠가 국내 야구팬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예정이다. MBC가 메이저리그 단독 중계 방송사로서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2017 MBC ‘MLB 단독 생중계’ 기자간담회가 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나진 아나운서, 이재은 아나운서, 박연경 아나운서, 한명재 캐스터, 허구연 해설위원, 김선우 해설위원, 김형준 해설위원 등 해설진과 김종현 스포츠국장 등 제작진이 참석해 MLB 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7 MLB 단독 생중계’ 캐스터 및 해설진/사진=MBC‘2017 MLB 단독 생중계’ 캐스터 및 해설진/사진=MBC


MBC는 미국 프로야구 리그 MLB의 2017년 중계권을 독점했다. 이에 따라,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류현진 선발경기 중계방송부터 이와 관련된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김종현 스포츠국장은 이처럼 공격적인 편성 이유에 대해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시청층인 젊은 시청자들을 MBC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중계방송을 통해서 전문성과 재미까지 안겨드리겠다”라며 “‘MLB를 지배하라, Only on MBC’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과격해보이기는 하지만, 게임 콘셉트로 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이번에 류현진이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더라. 그를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BC의 ‘2017 메이저리그’ 특집 프로그램은 총 다섯 개. 먼저 경기에 따라 수시 편성되는 ‘2017 메이저리그’에서는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정민철, 손혁 해설위원이 함께 한다. 류현진 선발 경기부터 개막전, 포스트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 등 주요 경기만을 엄선해서 생중계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방송되는 ‘토요 MLB 라이브’는 김나진 캐스터와 허구연, 김선우, 김형준 해설위원과 이재은 아나운서가 출연한다. 동 시간대, 혹은 당일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경기 데이터 분석 및 AR세트를 활용해 주요 선수의 활약상까지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다이어리’는 매일 밤 시청자들을 찾는다. 백근곤 캐스터가 지상파 유일의 MLB 데일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이라이트 및 활약상 분석은 물론, 박진감 있는 MLB 영상을 위주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MLB 마니아를 위한 전문 토크쇼도 마련돼 있다. 격주 월요일마다 찾아오는 ‘MLB 핫토크’에서는 박연경 아나운서와 김선우, 김형준 해설위원 등 MLB 전문가들이 입담을 자랑한다. MLB 전반에 대한 소식부터 뒷이야기, 전문가들의 배틀까지 심층적으로 전달한다. 한 주간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을 전하는 ‘스포츠 매거진’은 이재은 아나운서가 담당한다. 매년 스프링캠프 취재를 다녀온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그대로 전달할 계획. MLB 배경지식과 핫 트렌드 등 입체적 정보로 꾸며진다.

‘2017 MLB 단독 생중계’ 박연경 아나운서/사진=MBC‘2017 MLB 단독 생중계’ 박연경 아나운서/사진=MBC


이날 김나진, 박연경, 이재은 아나운서 등은 MLB 프로그램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기쁨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MLB 핫토크’의 박연경 아나운서는 “‘MLB 여신’이라고 불러주시는데 아직은 부끄럽고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부터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는데 처음 이다보니 의욕적으로 하게 됐다. 경기나 하이라이트를 챙겨보면서 위원님들 따라다니면서 질문도 많이 하고 귀찮게 했다”며 “그렇게 노력했던 것을 예쁘게 봐주셔서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것 같다. 지난 시즌이 입문자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전문성도 가미된 이야기를 뜨겁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쉽게 보기 힘든 알찬 해설진도 MBC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 중 하나. 특히 한명재 해설위원과 손혁 해설위원은 류현진 선수 경기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한명재 해설위원은 “류현진 선수는 저나 모든 야구 선수, 해설위원들, 국민에게도 국민동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봤고, 국내 KBO 리그에서도 뛰었던 적이 있다. 류현진 선수가 아팠던 지난 2년을 똑같은 심정으로 기다렸다”며 “류현진 선수도 작심해서 경기에 임할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떠나서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으면 좋겠다. 그런 중계에 제가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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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재 해설위원과 마찬가지로 류현진 선수와 친분이 두터운 손혁 해설위원은 류현진과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2-3년 전에는 류현진 선수가 저랑만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정민철 의원님이 함께 와서 위협이 느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에 보니까 류현진 선수가 정말 밝았다. 2-3년 전에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는데 이제는 저에게 장난도 치더라. 어느 때보다 류현진 선수가 기대된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더불어 “류현진 선수에게 중계를 맡았다고 이야기했다. 너 때문에 내 스케줄이 다 바뀌니 경기 일정 알려달라고 문자로 이야기를 했는데 웃기만 하더라”라며 “류현진 선수는 먼저 좋은 이야기 해달라고 말할 스타일은 아니다. 마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선수다. 오히려 제가 더 좋은 이야기를 많이 꺼내줘야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2017 MLB 단독 생중계’ 허구연 해설위원/사진=MBC‘2017 MLB 단독 생중계’ 허구연 해설위원/사진=MBC


류현진 외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도 미리 점쳐봤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황재균 선수에 대해 “베스트로 보면 주전 3루수에게는 밀리지만 공격력은 충분히 입증된 상태다. 외야에 금방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른 선수가 외야로 가고 황재균이 3루수를 보는 게 근접할 지도 모른다”며 “정말 야구를 즐겁게 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이미 각오를 하고 왔기 때문에 빠르면 5월 정도에도 콜업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음주 운전에 세 번 적발되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능력만 보면 미국 야구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선수다. 그런데 이런 사건이 터지고 사건에 대처하는 후속 조치에 아쉬움이 있다. 만약 강정호가 가서 몸을 만든다면 기량은 유지됐기 때문에 기대를 해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

류현진, 황재균, 강정호 외에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뉴욕 양키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준비는 이미 끝났다. MBC가 공격적인 편성에 건 기대만큼,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LA다저스 소속 류현진의 첫 선발 경기는 오는 8일(한국시간) 중계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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