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31일 | 4월 5일 | |
문재인 | 34.9% | 41.3% |
안철수 | 18.7% | 34.5% |
10월 27일 | 11월 24~25일 | |
박근혜 | 47.1% | 43.5% |
문재인 | 45.3% | 39.9% |
11월 16일 | 11월 25일 | |
노무현 | 38.3% | 43.5% |
이회창 | 42.3% | 37.0% |
지난 2012년 11월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돌연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다,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자 중도포기한 것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안 후보의 새 시대를 향한 염원을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안 후보 지지자 껴안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의 바램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 후보 사퇴 직후인 24~25일 실시된 미디어리서치 조사를 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43.5%, 문 후보는 39.9%로 3.6%포인트 차에 그쳤다. 표본오차 ±3.1%포인트를 감안하면 사실상의 박빙이다.
안 후보의 사퇴에 앞서 실시된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가상 1대1 대결 지지율이 47.1% 대 45.3%로 1.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후보 사퇴 이후 두 후보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진 셈이다. 당시 안 후보 지지자의 43% 가량이 문 후보로 이동하지 않고, 박 후보나 부동층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년이 지난 올해에도 문 후보의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3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누르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민주당 후보 확정 직후인 5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다자대결에서 문 후보는 41.3%, 안 후보는 34.5%의 지지율을 얻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9.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0%,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5%였다. 민주당 후보 확정 전 지지율은 다자대결시 문 후보 34.9%, 안 후보 18.7%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층이 상당부문 문 후보보다는 안 후보쪽으로 이동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 양자대결시 문 후보가 밀린다는 결과도 나왔다.
문 후보 지지율의 박스권 정체 양상은, 그의 뿌리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다. 노 전 대통령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자웅을 겨루던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뒤지다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큰 격차로 역전해 결국 대선에서 승리했다. 문 후보가 ‘노무현의 적자’를 자칭하고 있지만, 노무현의 ‘확장성’ 은 본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