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中 정상회담]드레스 코드도 同床異夢

트럼프 부부

中 배려 붉은 넥타이·드레스

시진핑 부부

美 성조기 연상 푸른계열로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난 미중 정상 부부의 모습. 왼쪽부터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팜비치=AP연합뉴스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난 미중 정상 부부의 모습. 왼쪽부터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팜비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만남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빨강과 파랑을 각각 드레스 코드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공식 만찬에 앞선 두 정상 내외의 기념촬영 당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중국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와 드레스를, 시 주석 부부는 미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푸른 계열의 넥타이와 전통 치파오 드레스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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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서는 사전에 조율됐을 가능성이 짙은 두 정상의 정상회담 드레스 코드를 두고 양측이 상대국의 상징색을 골라 입어 예의를 표하는 동시에 회담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두 정상의 대조되는 색상이 곧 정상회담에서의 뚜렷한 입장 차이를 상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이날의 ‘패션 외교’를 주도한 것은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남색 정장에 넥타이 색과 무늬로만 차별화했지만 영부인들은 각자의 개성을 한껏 살린 옷을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스퀘어 네크라인의 A라인 드레스로 어깨를 드러냈지만 정상회담 만찬이라는 점을 고려해 과도한 노출은 피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백악관에서 요르단 국왕 부부를 맞이하며 이슬람 문화권에서 선호되는 녹색 의상을 입으며 ‘패션 외교’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남청색의 치파오 자수 드레스를 택한 펑리위안 여사 역시 우아한 패션 센스로 ‘중국 고유의 미’를 뽐내왔던 역량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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