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S머니]서울 도심에 살으리랏다

직주근접에 문화 콘텐츠 풍부

광화문·종로·용산 등 인기몰이

경희궁 자이 84㎡ 10억 넘어

덕수궁 롯데캐슬 2,500만원↑

새 아파트들도 최고 경쟁률

"당분간 가격 상승 이어질 것"

0815A09 서울시 및 종로구_c


#. 2014년 11월 분양시장에 나온 ‘경희궁 자이’는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단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였다. 3.3㎡당 2,300만원이라는 고분양가 논란, 학군 문제, 부동산 경기 등 여러 요인 미친 결과다. 하지만 지난 1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격이 약 7억 8,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웃돈)이 2억 7,000여만원이나 붙은 것이다.

서울 광화문, 종로 등 도심 지역의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심 공동화’의 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직주근접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덕수궁, 경희궁, 서울미술관 등 역사, 문화 컨텐트가 풍부한 점 등의 이유로 최근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종로구 지역의 아파트 3.3㎡ 평균 가격은 1,9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소위 강남 3구 등과 함께 서울 전체 평균(1,904만원)을 웃도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구 (1,825만원) 역시 서울 평균 가격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실제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 등 아파트의 시세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서울시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광화문 풍림스페이스1단지’ 전용 94㎡의 경우 지난해 2월 8억3,800만원에서 올해 1월 8억9,300만원으로 올랐다. 중구 순화동의 ‘덕수궁 롯데캐슬’의 경우 전용 56㎡은 최근 5억 3,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7월 5억 1,000만원에서 2,400만원 오른 값이다.


이런 인기는 새로 공급될 아파트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경희궁 롯데캐슬’은 당시 11·3 대책 시행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것과 달리 전용 59㎡는 공급가구 14가구에 2,807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182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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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요자들은 광화문 등 도심의 인접 지역인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 등 이른바 ‘도심권역’으로 관심을 넓혀가는 추세다. 실제로 이촌동의 한강맨션 전용 167㎡의 경우 지난 3월 24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월 대비 약 13.7%가 오른 값이다. 마포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실거래가는 2016년 3월 6억에서 6억6,250만원으로 올랐다.

주거지로서는 큰 점수를 받지 못할 것 같은 도심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거지와 직장이 가까운 정도를 뜻하는 직주근접성 면에서 최대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복궁, 덕수궁, 청계천, 서울미술관, 종묘 등 다양한 역사 문화 시설로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는 점 또한 인기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도심권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세무팀장은 “도심 지역은 직주근접 효과 등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라면서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학군이 좋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앞으로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 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인식도 차츰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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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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