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메이저 무관의 강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선두에서 그린재킷을 향한 마지막 승부에 돌입했다.
로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계속된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승부처로 꼽히는 11~13번홀 ‘아멘코너’에서 버디 2개로 2타를 줄이는 등 후반에만 5언더파를 몰아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의 로즈는 공동 6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로즈는 지난 2013년 US 오픈에 이어 메이저 2승 기회를 잡았다. 마스터스에서는 2015년의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가르시아도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보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9승의 가르시아는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기로 유명하다. 22차례나 10위 안에 들고 그중 네 번은 준우승이었지만 우승까지 가는 마지막 고비는 번번이 넘지 못했다. 어느덧 37세가 된 가르시아는 메이저 한풀이에 성공할 경우 세베 바예스테로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에 이어 그린재킷을 입는 세 번째 스페인 선수로 기록된다.
물론 추격자들의 면면도 만만하지가 않다. 역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1타 차인 5언더파 단독 3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또 2015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 4언더파를 보태 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최근 3년간 공동 2위-우승-공동 2위로 마스터스에 유독 강한 스피스가 가르시아와 로즈에게는 가장 위협적일 것이다. 스피스는 특히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 이어 올해 1라운드에서도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는 악몽에도 우승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날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소나무 사이의 어려운 위치에 보내고도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 버디를 잡아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스피스가 역전 우승한다면 스코어카드에 ‘9’를 적고도 우승한 첫 번째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석권)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공동 11위,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은 7오버파 공동 40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