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서로 배려하는 생활문화가 선진국 도약 지름길

요즘 봄꽃축제 기간을 맞아 주요 명소마다 몰려드는 행락객들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밤이면 무법천지로 변하는 서울 한강 지역을 음주청정 지역으로 선포하는 문제를 놓고 수년째 갑론을박을 벌이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 경제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시민들의 낮은 질서의식과 나만 편하면 된다는 비뚤어진 이기주의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제발 이것만은 바꿉시다’라는 연중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런 삼류 시민의식으로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서다. 무분별한 흡연습관을 꼬집은 첫회부터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다는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모두가 그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갈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인 레가툼연구소가 149개국을 대상으로 번영지수를 평가한 결과 한국은 사회규범이나 시민참여의 척도인 사회적 자본에서 세계 105위에 머물렀다. 일상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는 면에서 세계 꼴찌 수준이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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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면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사회규범을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이 갖춰져야만 불필요한 거래비용을 낮추고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서울대 김병연 교수팀은 우리나라가 사회적 자본을 북유럽 수준으로 올린다면 성장률을 1.5%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이는 11년째 국민소득 2만달러대에 갇힌 중진국의 덫을 벗어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생활 속 작은 습관부터 고쳐나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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