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6개월 무이자할부...BMW '파격 승부수'

신형5시리즈 제외 전 차종 실시

김효준 사장 "벤츠 잡겠다" 강력 의지

BMW 3시리즈BMW 3시리즈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


수입차 판매 1위 자리 탈환을 노리는 BMW코리아가 ‘36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파격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출시된 신형 5시리즈를 제외한 사실상 전 차종이 대상이다. 여기에 일부 차종은 월 납입금이 없고 잔가를 47%까지 보장하는 운용 리스 프로그램도 내놓는 등 김효준 사장이 기필코 벤츠를 잡고야 말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4월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 M 시리즈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에 돌입했다. BMW코리아는 신차 출시 일정이나 판매 상황에 따라 일부 차종에 대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주요 차종에 대해 일제히 무이자 할부를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차종별로 30%의 선납금을 내고 36개월간 무이자로 원금을 나눠내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 등 일부 차종에 대해 1.9%대 할부 판매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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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이에 더해 이달에는 ‘잔가보장형 운용리스’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118d 조이’ ‘액티브 투어러’ ‘320d’ ‘420d 쿠페 M 스포츠패키지’가 대상이다. 30% 선납금을 내고 36개월간 19만4,000~42만원의 월 납입금만 내면 탈 수 있다. 차량 반납 시 지불 차액을 결정하는 잔존가치도 47~49%까지 보장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320d는 선납금 30%를 내고 3년간 월 32만원에 탈 수 있다. 잔존가치는 48%나 보장한다. 118d 조이는 선납금 50%(1,760만원)를 내면 3년간 월 납입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47%의 잔가를 보장해 계약 기간 이후 매각시 약 100만원 전후의 추가 비용만 내면 된다. 2,000만원대의 현대차 i30 등을 36개월 할부로 구매하거나 운용 리스로 사는 것보다 조건이 더 좋다. 아울러 BMW코리아는 1·3·4시리즈와 액티브투어러 구입 차주가 기존에 타던 차량을 브랜드에 상관없이 매입하고 대당 6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국산차는 등록일 후 5년 미만, BMW는 7년 미만 차량이 대상이다.

BMW코리아가 대규모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것은 독주 중인 벤츠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신형 5시리즈가 3월부터 본격 출시됐고 이달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른 차종 판매도 확대하겠다는 김 사장의 강력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3월 BMW코리아는 총 6,164대를 판매했다. 1~2월 전체 판매량보다 더 많은 양을 판 것. 1년 전과 비교하면 42.7%나 늘었다. 신형 5시리즈가 본격 출시됐고 3시리즈, GT, X5, X6 등 주요 차종 판매가 골고루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벤츠코리아의 3월까지 누적 판매량(1만9,119대)이 2만대에 육박하는 등 격차가 2월보다 더 커지면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BMW코리아가 파격적인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해 4월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수입사뿐 아니라 국산차 판매에까지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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