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는 김해신공항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B/C(비용 대 수익) 비율이 1에 가까워 경제적 타당성이 있고 AHP(경제·정책성 등을 분석한 종합평가)도 기준인 0.5를 넘겨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왔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 비율은 0.94, AHP는 0.507로 나와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해신공항은 활주로, 국제선터미널, 계류장, 도로·철도 접근교통망 등의 건설을 통해 연간 3,800만명을 처리하는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업비는 공사비 2조8,600억원, 보상비 1조800억원, 접근도로 및 철도 1조500억원 등 총 5조9,600억원이다. 이는 당초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입지분석에서 예상했던 4조1,700억원보다 1조7,900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서 시장은 “정부는 앞으로 1년 동안 공항의 배치, 공항개발예정지역 지정, 운영계획 등이 담긴 공항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며 “부산 시민과 영남권 지역주민들의 희망과 기대가 공항 개발 기본계획에 모두 담길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먼저 24시간 운영공항’을 실현하기 위한 소음피해지역 대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서 시장은 “기존 김해공항의 소음권역과 신공항 소음피해 예상지역이 공항개발예정지역에 지정되도록 정부를 적극 설득하고 현실적인 보상과 이주대책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세운 ‘김해신공항 연계 광역 접근교통망’인 고속도로 신설 및 확장 계획에다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교통망을 정부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김해신공항 고속도로(사상~해운대간)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는 등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활주로 길이는 대형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과 전용화물기 운항에 대비해 국내·외 항공 전문가의 자문 등 다양한 논의를 거쳐 공항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서 시장은 “김해신공항은 미래 100년을 견인하는 발전의 축”이라며 “공항 개항 시기는 현재 계획인 2026년보다 1년 앞당긴 2025년에 조기 개항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영남권 주민 모두가 미주와 유럽 등 세계 전역을 잇는 항공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영남권 관문공항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의 모든 기술이 구현되는 미래형 스마트 공항 △하늘길, 바닷길, 육로를 연계한 세계적인 물류거점 공항 △항공산업도시 부산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공항과 연계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자리 창출 공항 △서부산 발전을 선도하는 앵커시설로서의 공항 등 김해신공항의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서 시장은 “공항 개항까지 많은 절차가 남아있고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며 “부산시민이 지금까지 일치단결해서 여기까지 온 것처럼 계속해서 시민적 지혜와 저력을 모은다면 ‘24시간 운영되고 안전한 신공항’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