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드 여파 한샘·퍼시스 中 진출 빨간불] 中 성패따라 한샘 후계구도 변화오나

20년 이상 공들여온 中 사업

차질 땐 강부회장 입지 영향

포스트 최양하 체제 변수될듯

최양하 한샘 회장최양하 한샘 회장




강승수 한샘 부회장강승수 한샘 부회장


한샘의 중국시장 성패여부는 차기 후계구도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가구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한샘의 지배구조를 보면 조창걸(3월말 현재 지분율 20.16%) 명예회장-최양하 회장(4.38%)-강승수 부회장(0.65%)으로 이어지는 수직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한샘의 초고속 성장을 함께 견인했다. 한샘 특유의 성과주의 문화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만큼 서로 간의 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다.


다만 한샘에 머문 기간이 긴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동거동락한 동반자 같은 성격이 강하고 강 부회장은 아끼는 후배에 가깝다고 한샘 내부인들은 평가한다. 그런데 이들의 관계도 사업구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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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샘의 경영진 구도를 보면 최 회장이 △부엌가구 △국내시장 △대리점 부문을 지휘하고 있다. 강력한 후계자인 강 부회장은 대척점에 있는 △인테리어 △해외시장 △직영점 부문을 맡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어서 성패여부에 따라 능력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조다. 직위상으로는 높낮이가 존재하지만 일종의 라이벌 관계인 셈이다.

따라서 지난 1996년 이후부터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온 중국시장에서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거나 성과가 나오는 시기가 늦어지면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한 강 부회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강 부회장은 한샘에 입사한 이후 거의 실패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부산 직영점을 개설해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은 정도가 유일한 실패사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1949년생인 최양하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한샘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시장 진출은 조창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해서 중국사업의 성패 여부는 후계구도를 그리는데 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말 현재 한샘의 사내이사는 조창걸 명예회장, 최양하 회장(의장), 강승수 부회장, 이영식 사장, 안흥국 부사장 등 총 5명이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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