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 공장 7월 가동] 기흥-화성-평택 '꿈의 3각 벨트' 구축...낸드 1위 굳힌다

4세대 낸드 생산거점 자리매김

3분기 반도체 영업익 7조 넘을듯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삼성의 반도체 3각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부터 가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최첨단 낸드를 제작하는 마더팹(mother fab)으로서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4세대(64단) 3D 낸드의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마이크론·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이 아직 4세대 낸드 양산에는 성공하지 못한 가운데 삼성은 ‘초격차’ 전략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기흥과 화성에 각각 시스템 반도체와 D램 공장을 운영 중인데 이번 평택(낸드플래시) 공장을 통해 꿈의 반도체 3각 거점을 구축,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이에 더해 기흥과 화성에 시스템 반도체와 D램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평택 공장을 중국 시안 공장과 함께 낸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의 낸드 생산 물량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 IHS마킷 등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의 낸드 생산능력은 웨이퍼 투입 기준 월 45만장 수준이며 이 가운데 3D 낸드 물량이 절반을 넘는다. 3D 낸드란 반도체 셀을 적층해 메모리 집적도를 높인 최첨단 제품이다. 평택 공장에서는 전량 3D 낸드가 양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요가 폭증하는 3D 낸드 시장에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장 가동 이후 올 하반기 전체 평택 공장의 3D 낸드 생산물량은 웨이퍼 투입기준으로 7만~8만장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가동 초기에는 생산 물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1~2년이 지나야 가동률이 본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평택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분간 10~20%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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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신속히 가동하면서 급성장하는 낸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최근 고성능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32%에서 지난해 36.1%까지 확대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4세대 낸드를 대량 생산하면서 2~3세대 낸드 제품 가격을 낮추면 다른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도시바 인수전을 통해 반도체 업체의 합종연횡이 일어난다 해도 삼성이 40%에 달하는 수준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은 4세대 낸드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5세대 낸드 개발에도 뛰어든 상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5세대 V낸드 등 첨단공정을 적기에 개발해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 업계에서는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3·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올 1·4분기 삼성전자는 9조9,000억원(잠정)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우려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수요 기대가 공존한다”며 “삼성이 평택 공장을 통해 얼마나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삼성의 시장 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김현진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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