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서울경제TV] 4월 위기설 증시 영향은

[앵커]

한반도에 4월 위기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지라시’를 통해 미국이 북한을 폭격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확산하는 등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4월 위기설을 야기한 각종 루머들을 짚어보고 북한 리스크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금융증권부 정하니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우선 최근 퍼지고 있는 4월 위기설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보통 봄이 되면 한반도는 으레 전쟁설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4월에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최고인민회의 등 북한에 주요 일정들이 있는데 이걸 계기로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해왔고 이에 대응해 우리 역시 한미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해 왔습니다.

올해는 미국의 대응이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름 전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뒤 호주로 갈 예정이던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싱가포르 해역에서 뱃머리를 한반도로 다시 돌린 건데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에서 훈련하고 돌아간 지 한 달도 안돼 재배치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례적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에 재배치한다고 알려지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SNS상에서 이번 칼빈슨호의 한반도 출동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것이라는 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고 또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출동을 계기로 미국이 실제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SNS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요.

특히 SNS상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추가 고강도 도발을 할 경우 미국이 오는 27일 북한에 선제타격에 나설 것이라는 ‘4월27일 북폭설’이 급격히 퍼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것은 북한이 태양절을 앞두고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현 상태에서 4월 북폭설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사정권 안에 2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있는 만큼 실제 선제타격 시 북한의 보복 포격 등에 대비해 미리 미국인들을 일본 등지로 소개해야 하는데 항공기와 선박으로 이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수천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피시킬 경우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에도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앵커]


이밖에 미국의 군수물자가 한반도에 대량 유입되고 있고 외국계 기업이 국내 철수를 준비한다는 소문도 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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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최근 미국 주요 항구에서 한반도로 가는 전쟁 물자가 엄청나게 실리고 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전쟁설을 부추겼는데요. 하지만 이는 한미 양국 군이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시작한 군수지원훈련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훈련도 오래전부터 계획된 거라는 입장입니다.

또 외국계 기업의 국내 철수 준비설은 안보 불안이 원인이라기보다는 한국 금리가 낮아져 수익이 안 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미 수십년 반복된 이슈라 시장에 별 영향이 없다는 거죠.

[앵커]

하지만 우리 증시는 이번 한반도 정세 불안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 급속도로 얼어붙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예상하지 못한 소식에 출렁였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위협을 거론하며 “서태평양에서 존재감과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 환율이 일제히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오늘도 원화 값이 떨어지며 원달러환율은 3원60전 오른 1,145원80전을 기록했고 코스피는 0.44%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0.36% 소폭 오르며 마감했습니다.

[앵커]

대북 리스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는데 조정이 오래갈까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북 리스크로 인한 증시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이벤트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몰려 있어 대북 리스크가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된 기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였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에 따른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시작되며 실적 전망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기초여건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증시 추가 조정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정하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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