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마당발' 문재인 '모범생' 안철수…국회서도 상반된 두 후보

文, 회의장 활보하며 참석자들과 두루두루 인사

安, 입장 뒤 바로 자리에 앉아 자료만 응시

文-安 신경전도 치열…한 차례도 서로 보지 않아

12일 오후 정의당(왼쪽)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두번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개헌 관련 대선후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과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12일 오후 정의당(왼쪽)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두번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개헌 관련 대선후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과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5·9 대선의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두 후보가 12일 국회에서 만났지만 상반된 이미지를 풍겨 시선을 끌었다.


문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사하며 사교성이 좋은 이미지를, 안 후보는 발표에만 집중하는 모범생 이미지를 보였다. 또 두 후보는 회의장에 나타난 이후 한 차례도 마주 보지 않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준비한 개헌 구상을 발표했다. 공개석상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철학과 공약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후보들의 등장에 관심이 뜨거웠다.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세 후보는 오후 2시 일제히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입장과 동시에 세 후보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다.


문 후보는 우선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왼쪽 끝에 앉아있는 김원기·김선옥 개헌특위 자문위원단장, 위원들에게 다가가 인사와 함께 짧은 담소를 나눴다. 이후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회의 시작 직전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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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헌 관련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일어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헌 관련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일어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와 달리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출입문에 가까운 같은 당 소속 몇몇 의원들과 짧게 악수만 한 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앉아 준비한 자료만 응시했다. 주변을 둘러보거나 참석자들과 눈인사를 나누지 않고 발표 준비에만 매진했다. 멀리 앉아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안 후보가 앉아있는 자리로 와 악수를 청하자 짧게 악수에 응했다.

심 후보는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참석자들과 인사했다. 안 후보 자리로 가는 노 원내대표와 마주치자 미소와 눈인사를 하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발표 태도도 달랐다. 문 후보는 차분하게 준비된 원고를 보며 읽어 내려갔다. 다른 발표 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반면 안 후보는 준비한 원고를 모두 외운 듯 시종일관 정면만 응시했다. 중간에 외웠던 부분을 잊어버려 말을 멈추고 원고를 쳐다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자유한국당 후보가 개헌에 대한 입장만 전달한 채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두 당은 각당 후보가 선출되기 전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개헌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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