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4차산업혁명 이끄는 문화콘텐츠] 창업 2년도 안돼 절반이 문닫아...적시 수혈로 강소기업 키워야

<중>콘텐츠산업 ‘돈맥경화’ 막자

기술력·우수 아이디어 있어도 초기 재원마련 '별따기'

문체부·콘진원 기금 만들고 융자·펀드조성 등 추진

4차산업핵심 VR 센터 구축·창업발전소 지원 확대

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VR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지난해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VR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버즈아트’는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10만여명의 글로벌 신진 예술가들과 예술 애호가들의 수많은 예술작품이 업로드 돼 있는 글로벌 아트 소셜 플랫폼인 ‘버즈아트’를 개발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비버즈쇼(BBuzzShow)’라는 이름의 글로벌 트레블링 전시회를 기획해 뉴욕, 베를린, 싱가포르, 상하이,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신진 예술가들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2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버즈아트’가 업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버즈아트가 현실화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인프라 제공부터 사업자금, 투자연계, 홍보, 네트워킹 연계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 랩(CKL)의 ‘창업발전소’ 지원사업으로 ‘버즈아트’는 ‘돈맥경화’라는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



‘버즈아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력을 갖춘 콘텐츠 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시 지원이 필요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 창업하는 기업 81만개(자영업 포함) 중 절반이 창업 후 2년 내에 문을 닫는다. 우수한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초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민간 금융권이 제공하는 투자와 융자는 담보와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이뤄져 대부분의 초기 콘텐츠 기업은 부적격 평가를 받기 일쑤”라며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의 경우에도 완성됐거나 제작 리스크가 적은 프로젝트 지원에 집중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해 올해부터 문화콘텐츠기금 조성 및 콘텐츠 기업·프로젝트 대상 투·융자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와 콘진원은 우선 프로젝트 융자 및 기업육성 운전자금 등 중장기적으로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재원 조성을 위해 5개년에 걸쳐 문화콘텐츠기금을 신설할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기금을 기반으로 제작 초기자금 및 기업운전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 육성형 융자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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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중심 평가를 도입해 무담보 대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또한 가치평가 연계 콘텐츠 투자 및 기업 지분투자가 가능한 ‘가치평가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초기 콘텐츠 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한 문화계정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매칭펀드’를 만들어 수익창출을 통한 강소기업 강화형 투자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핵심 콘텐츠인 가상지원(VR) 기기 제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산 빛마루 내에 ‘VR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초기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해 ‘VR 콘텐츠펀드(가칭)‘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창업발전소의 지원대상도 늘릴 계획이다.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CKL) 본부장은 “올해부터는 창업발전소의 지원대상을 기존 20개에서 60개로 확대해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종합적 지원을 제공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도모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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