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美 판매부진 속 정의선 ‘뉴욕 오토쇼’ 결의!

90여분 전시장 돌고 신형 쏘나타 소개 후 “많이 팔겠다”

현대차그룹이 올 1·4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 미주법인에 상반기 목표 초과 달성을 당부하며 임직원들과 결의를 다졌다.

정 부회장은 12일 ‘프레스 데이’(Press Day)를 시작으로 맨해튼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막이 오른 ‘2017 뉴욕 국제 오토쇼(뉴욕모터쇼)’ 전시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정장 대신 면바지와 남방, 운동화 등 편안한 차림으로 모터쇼를 찾은 그는 오전에 90여분간 경쟁사들이 내놓은 신차들을 하나 하나 눈여겨 보며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오토쇼의 토요타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손철기자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오토쇼의 토요타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손철기자


정 부회장은 특히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일본 토요타의 전시부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신형의 운전석에 직접 앉아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며 기능을 따져보기도 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올 들어 미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을 고려한 듯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 부스에서도 LS500 신형과 하이브리드 쿠페인 LC500h 신모델을 앞 뒤로 뜯어보며 한 지인과 계속 대화하며 자문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이 뉴욕모터쇼에서 신차들을 둘러보는 내내 본사와 미주법인 임직원 3~4명이 20여m 뒤에서 수행을 했지만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이 지인이 유일했다. 권문식 연구총괄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더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도 모터쇼에 참석은 했지만 정 부회장이 세계 명차들을 둘러보는 자리에 함께 하지는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지인에 대해 “회사 직원이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가끔 만나 자문을 구하며 얘기를 나누는 사이로 알고 있는데 (정 부회장의) 신뢰가 매우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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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이날 오찬 후 현대차 부스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2018 쏘나타) 공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모터쇼를 돌아 본 소감에 대해 묻자 대뜸 “많이 팔아야죠” 라고 말했다.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격할 신형 쏘나타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했다. 지난 3월 미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는 8% 감소했는데 쏘나타 판매량이 1만5,357대로 지난해에 비해 46.6%나 감소해 타격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앨라배마 공장을 둘러본 후 올 해 판매 계획과 전략을 현지에서 점검했다” 며 “당초 세운 상반기 목표를 꼭 뛰어넘자고 당부해 미주 법인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신차들이 먼저 많이 나오지만 뉴욕은 지역과 시장이 달라서 (메이커의) 관심이 다른 것 같다”고 평가하며 뉴욕모터쇼에 출시된 각사의 고급차들을 관심 있게 살펴본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후 예정된 제네시스 첫 SUV 모델의 미디어 발표에는 참석하지 않고 전시장을 떠났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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