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0년 후 한국의 모습...1,000만 ‘고령자 가구’, 1~2인 가정 70%

1인 가구 40% 육박

미성년자 있는 가정 12%로 반토막

부부+자녀 가구 매년 9만개씩 증발

2035년, 1인 가구·고령자가구 일본에 육박



앞으로 30년 뒤 대한민국 ‘고령자 가구’가 1,000만 곳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인 가구 비중도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가 한국 가정 지형도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에 따르면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5년 36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9.3%였지만 2045년에는 1,000만가구를 돌파(1,065만가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7%로 절반에 가까웠다. 1~2인 가정도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2인 가구 비중은 53.3%에서 2045년 71.2%로 증가할 전망이다. 2045년까지 1~2인 가구는 매년 10만가구씩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인 가구가 9만 7,000가구, 2인 가구는 9만 5,000가구씩 늘어난다.

세부적으로 1인 가구는 2015년 518만개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이 때도 가구원수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가구였다. 그러나 2045년에는 더욱 많아진다. 809만 8,000가구를 기록해 전체의 40%에 가깝게(36.3%) 된다. 반면 3인 가구 비중은 21.5%에서 19.8%로 줄고 4인 가구도 18.8%에서 7.4%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저출산이 가속화하며 미성년자가 있는 가구 비중도 급격히 쪼그라든다. 2015년 30%에서 2045년 12.4%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는 열 집 중 세 곳은 미성년자 자녀가 있었지만 30년 뒤에는 한 집만 어린 자녀가 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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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반토막난다. 2015년 32.3%에서 2045년 15.9%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매년 8만 6,000가구씩 증발할 것으로 보인다. 조부모 및 자녀와 함께 사는 대가족(3세대 이상 가구)은 2015년 103만 4,000가구(전체의 5.4%)에서 2045년 64만 5,000가구(2.9%)로 쪼그라든다. 총 가구 수는 2015년 1,901만가구에서 2043년 2,234만가구로 정점을 찍고 2045년 2,232만 가구로 줄어든다.

한국의 가구 구성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떨까. 국제비교는 2035년까지만 가능한데, 이 때 한국의 1인 가구는 전체의 34.6%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37.2%)을 바짝 뒤쫓게 된다. 영국(30.7%, 2039년), 캐나다(30.4%, 2036년), 호주(26.5%), 뉴질랜드(26.6%, 2033년)보다는 많아진다. 2035년 한국의 65세 이상 가구 구성비는 39.2%로 일본(40.8%)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영국(37.0%, 2039년)보다는 높게 된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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