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에 빠진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대폭의 금리 인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2.25%에서 11.25%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날 결정으로 브라질 기준금리는 2014년 11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하폭은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낮췄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행보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0.4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25%로 2012년 3월(0.2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6.29%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이 올해는 4%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8.5%로 내린 뒤 내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