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P2P, 인터넷銀과 '금리전쟁'

8퍼센트 "최저금리 아니면 보상"

인터넷은행과 전략 겹쳐 초강수

'파격 금리' 출혈경쟁땐 부실 우려



개인 간 대출금융(P2P) 업체인 ‘8퍼센트’가 ‘최저금리 보상제’를 들고 나왔다. 인터넷몰 등에서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해 가격 경쟁에 나선 적은 있지만 최저금리 보상제는 처음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출현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P2P 업체들도 무한 금리 경쟁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 업체인 8퍼센트는 자사 대출 고객이 다른 금융회사에서 0.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보상금 10만원과 미니 금수저(12만원 상당)를 지급하는 파격 이벤트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신용등급 1~7등급을 대상으로 다음달 31일까지 8퍼센트에서 대출을 한 건에 대해 모두 적용된다.

8퍼센트의 한 관계자는 “8퍼센트보다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고 대환 대출도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8퍼센트가 이처럼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데는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출현에 따른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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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우량 신용등급의 경우 연 2.69%를 최저금리로 제시했고 4~7등급의 중금리 대출은 연 최저 4.15%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8퍼센트의 4~7등급 대출금리는 연 최저 4.37% 수준이다.

이 때문에 8퍼센트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도 케이뱅크와 금리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P2P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최소화, 중금리 특화, 젊은 층 공략 등 경영전략이 케이뱅크와 많이 겹친다”며 “이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P2P업계가 더 고객을 뺏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출현이 시중은행보다 P2P 업체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P2P 업체들은 최근 최소 투자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추고 대출상품 금리를 다양화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8퍼센트가 최저금리 보상제로 한발 더 나가면서 P2P 업권은 물론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경쟁이 시작되면 대출 고객은 그만큼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지만 P2P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부실이 우려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P2P 업체가 부실화되면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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