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손보 5개사 분기 순익 1조 육박할 듯

삼성·동부·현대·KB·메리츠

車 손해율 개선 효과 '톡톡'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동부·현대·KB·메리츠 등 손보 5개사가 올 들어서도 쾌속 질주를 계속하면서 1·4분기 5개사 합산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일반·장기보험 등 전 보종의 손해율이 일제히 개선된데다 삼성화재 등의 경우 대형 부동산 매각 이익까지 발생한 덕분이다.

1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9,7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세를 이끈 일등공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다.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1·4분기에 79.8%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 효과가 지속된 데 더해 상위사들의 경우 마일리지·자녀·운전습관 관련 특약상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손해율 하락에 도움이 되는 안전 운전자들을 끌어모았던 덕분에 8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 역시 각 보험사들이 보험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강화한 데 따라 전년 86.6%에서 85.3%로 1.3%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일반보험도 67.2%에서 61.0%로 6.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보종을 포함하는 5개사의 전체 손해율은 82.8%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월 2,110억원에 달하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매각 이익까지 발생하면서 5개사의 당기순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손보사 호실적의 배경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익 증가를 이끈 가운데 4월 실손보험 개편을 앞두고 진행됐던 실손보험 절판 마케팅 효과도 더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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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손해율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하 압박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연말 연초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보험료를 소폭 하향 조정한 후 다른 보험사들은 여전히 보험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4분기 각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이 80.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동부(78.7%), 현대(80.5%), KB(79.4%), 메리츠(79.4%) 등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2.8%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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