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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300 '성공 개최' 과제는] 공기업 후원 유도·설상종목 인지도 높여야

민간후원 목표액 92% 채웠지만

대회 준비에 아직 3,000억 부족

조직위 "독점 마케팅 등 메리트"

전력·선수촌 등 무상 전환 희망

설상 1차 예매량 기대 못미쳐

연예인 홍보대사 적극 활용 등

2차 판매 9월까지 대책 시급

NHL 움직임도 계속 예의주시

평창올림픽 성화봉을 맞잡은 김연아(왼쪽)와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 마그너스. /사진제공=평창올림픽조직위평창올림픽 성화봉을 맞잡은 김연아(왼쪽)와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 마그너스. /사진제공=평창올림픽조직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5일로 ‘G(Games)-300’을 맞는다.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올림픽인 내년 2월9일 평창올림픽 개막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크다.

그런 기대에 부응해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면서 올림픽 열기가 차츰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다 금메달(16개)을 따냈고 여자피겨의 최다빈 등 새로운 스타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여기에다 지난주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대결 등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사전점검 대회)에도 많은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재원확보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 대회 흥행요건의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남은 기간 공기업 후원 유도를 통한 재원확보와 설상 종목 인지도 높이기 등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의 기업 후원 목표액은 9,400억원. 대회 전체 운영예산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순실 사태가 정리되면서 기업 후원도 조금씩 늘어 현재 민간기업으로부터 목표액의 92%인 8,670억원을 후원받았다. 문제는 공기업 후원이다. 조직위와 정부는 대회 준비에 있어 약 3,000억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예산절감, 민간기업 후원의 초과달성과 함께 공기업 후원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현재는 전력공급, 선수촌 아파트, 올림픽 메달과 기념화폐 제작 등의 물품과 서비스를 공기업에 돈을 내고 받고 있는데 무상지원에 가깝게 바뀌기를 조직위는 바라고 있다. 조직위는 “올림픽 후원기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휘장사용과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부여받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경우 벌써 각계에서 후원금이 몰려 목표액인 1조4,000억원의 세 배 가까운 4조원을 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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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관람하는 팬들. /사진제공=평창올림픽조직위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관람하는 팬들. /사진제공=평창올림픽조직위


빙상에 비해 국내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설상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중대한 과제다. 평창올림픽에 걸린 총 금메달의 절반 가까운 50개가 스키 종목에서 나온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약 두 달간 대회 입장권의 1차 온라인 예매신청을 받은 결과 쇼트트랙과 피겨 등 빙상 종목 티켓은 예상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은 반면 노르딕복합·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 판매량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종목별로 균형적인 흥행을 위해 2차 온라인 실시간 판매가 시작되는 9월까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확보한 대회 홍보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우 김우빈은 노르딕복합, 이민호는 바이애슬론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낯선 종목을 누구나 아는 스타와 연결해 익숙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단순히 “평창 올림픽 보러 오세요”라고 전하는 것보다는 일반의 관심을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여부도 대회흥행의 변수 중 하나다. 평창올림픽의 입장권 수입 목표액은 1,746억원인데 이중 19.5%인 341억원이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나올 것으로 조직위는 전망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입장 수입이 줄 가능성이 있고 올림픽에 대한 해외의 관심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다. 북미와 유럽 일부에서는 아이스하키를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본다. NHL 사무국은 올림픽 기간 리그 정상운영을 위해 이미 평창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상황. 그러나 스타 플레이어들의 반발이 심해 리그 플레이오프가 끝나는 6월 초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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