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무성이 대체불가 배우에서 대학로 베테랑 연출가까지 독보적 행보를 이어간다.
최근 최무성은 김희정 감독의 영화 ‘설행 눈길을 걷다‘(이하 설행)로 제4회 들꽃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했다.
’설행‘은 치료를 위해 산 중 요양원을 찾은 알코올 중독자 정우가 신비로운 수녀 마리아를 만나 점차 치유 받게 되는 드라마다. 김태훈 박소담 전국향 등이 출연하며 더욱 화제가 된 영화로 최무성은 극 중 성당에 머무르며 포수로 일하는 ’베드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12일 서울 남산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 제4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서울경제스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뒤늦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독립·저예산 시상식인 들꽃영화제는 작은 규모이지만 진지하게 일하는 영화인들을 응원해주는 고마운 영화제이다” 며 “함께 고생했던 김희정 감독과 스태프 및 배우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들꽃영화상은 CGV무비꼴라쥬 후원으로 개최되는 국내 최초 독립·저예산 시상식으로, 독립영화인들과 이들의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최무성은 영화 ‘열세살, 수아’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에 이어 ‘설행: 눈길을 걷다’까지 김희정 감독의 영화에 세편 연달아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는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극본 김수은, 연출 손형석) 출연을 확정지은 것에 이어 신동석 감독 ’가제: 살아남은 아이‘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배우 김여진 성유빈 등과 함께 출연 중이다. 최무성은 “자식을 잃은 부모, 그리고 살아남은 고등학생 이야기이다” 며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제작한 제작사(아토(ATO))에서 만든 영화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영화 ‘소중한 여인’ ‘일급기밀’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수꾼’ 출연소식과 함께 최무성은 체중을 10kg이나 감량하고 스타일도 확 바꿔 더욱 독한 변신을 예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무성은 이번 작품에서 서울대 법대 수석 출신에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자 냉혈한 검사로 돌아온다.
JTBC 드라마 ’무정도시‘ 이후 4년 만에 맡은 악역이다. 그는 “드라마 속에서 존재감이 있는 실세 검사로 한참 살을 빼고 있다”고 했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를 찍으면서 90kg대로 몸을 불린 그는 70KG 후반대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파수꾼’에선 보다 슬림해진 최무성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최무성의 24시간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스크린과 브라운 속에선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 대학로 무대에선 연극 연출가로 나서 열정의 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는 26일부터 5월28일까지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제38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공식참가작인 연극 ‘사람을 찾습니다’ 연출자로 다시 한번 나선 것.
최무성은 이미 연극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먼데이PM5:00‘, ’달을 희롱하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야간여행‘, ’변호사 바이론‘’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던 베테랑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이번 연극은 혼탁한 폭력의 연결고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관여하고 있나”를 질문하고 있다“ 며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삶 주변에 널려있는 온갖 불의에 무뎌지는 수 많은 어른들, 그 속에서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찾습니다’가 ‘서울연극제’에 공식 초청 돼 더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게 돼 기쁘다. 동양극장 3관으로 극장 사이즈가 커지면서 세트는 물론 동선과 디테일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단 신인류의 ‘사람을 찾습니다’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8회 제주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것으로 2009년 초연했다. 배우 김정석, 정종호, 최순영, 금수현, 김태호, 강승민, 정소영, 배소희, 김욱, 김채인, 이규태, 김준석, 이도연, 나누리가 출연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