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신재생에너지·4차 산업혁명 기대주' 풍력·로봇공학株 담아볼까

<차기정부 정책 수혜 업종은>

대선주자들 관련산업 육성 강조...다양한 지원 공약 쏟아내

관련업체 '유니슨' '디에스티로봇' '하나마이크론' 등 유망

대선 후 소비회복 가능성...롯데하이마트 등 유통주도 매력



제19대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선 이후 펼쳐질 정책에 수혜를 받을 업종과 종목에 쏠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 대선주자들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코스닥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커졌다. 외국인이 주도하던 대형주 장세에서 중소형주 주도장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신 정부가 내놓을 새로운 정책공약과 관련된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대선 주자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산업분야로 앞으로 다양한 정액지원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은 7명의 대선주자가 원전축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10대 공동정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10대 정책은 △신규원전 건설 추진 중단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원칙 △발전차액지원제도 재도입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 예산 확대 등으로 원전 축소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인해 태양광보다 풍력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풍력시장이 연간 약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간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큰 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대규모 단지 조성이 쉬운 풍력시장이 유리한데다 지난 2~3년간 태양광은 연간 1GW의 설치가 이뤄진 반면 풍력은 200MW가 최고 설치량이어서 개발 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축소와 재생에너지 위주의 정책지원으로 국내 풍력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에 상장된 풍력업체들은 화석연료 중심의 정부정책으로 인해 해외의 풍력업체들과 다른 주가 흐름을 보여왔는데 이러한 흐름이 차기 정권에서는 정반대로 흐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수혜주로 국내 풍력발전기 시장의 과점사업자인 ‘유니슨’과 풍력발전단지 건설 사업을 하는 ‘동국S&C’, 글로벌 풍력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 풍력단조품 생산 1위 업체인 ‘태웅’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새로 탄생할 정부 산업정책의 근간은 역시 ‘4차 산업혁명’이다.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 2인이 각종 공약을 내세우며 4차 산업혁명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공약했고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도 4차 산업혁명을 공약의 핵심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화두로 등장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4차 산업 관련 테마가 중요한 투자처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증시를 견인했는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원동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삼성전자 주도 장세는 4차 산업혁명 주도 장세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테마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3D프린터,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을 융합한 분야들이 제시된다. 이 밖에 드론, 5G, 스마트카, 핀테크, 스마트그리드, 반도체장비소재 등도 함께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관련주로 ‘NHN엔터테인먼트’, ‘원익IPS’, ‘SK머티리얼즈’, ‘LS산전’, ‘하나마이크론’, ‘디에스티로봇’, ‘다산네트웍스’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신 정부가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4차 산업혁명 관련 다양한 정책을 쏟아낼 것이란 기대감이 이미 주식시장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선별적 투자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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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공약과 별개로 전통적인 대선 테마주도 주목된다. 특히 소비주들은 대선 등 정치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대선 직후에 소비 성향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7년 4·4분기 75.6%에 그쳤던 소비성향은 2008년 1·4분기 78.4%로 상승했으며, 2012년 4·4분기 71.8%였던 소비성향은 2013년 1·4분기 75.0%로 상승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라며 “특히 이번 대선은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있어 어느 때보다 소비 심리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선 직후 심리 변화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91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소비심리는 5월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3월 96.7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유 연구원은 “이러한 소비심리 회복추세는 5월 대선 이후 2~3·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71%까지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소비 성향도 대선과 함께 상승하면서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소비 회복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백화점이다. 과거의 경우 새 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때 가장 크게 개선됐던 채널은 백화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수개월 간 주말마다 집회가 열리면서 백화점 주요 점포가 직접 영향을 받았던 만큼 실적 개선 강도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소비심리 회복으로 고객 수가 증가하고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고가의 소비재인 가전 판매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들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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