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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달아오르는 토지 경매시장...3월 전국 토지 낙찰가율 77.2% 7년만에 최고치

"올 경매시장 중심은 땅"

부산·광주·대구 등

구도심 개발 가능성에

낙찰가율 100% 넘어

강원 평창올림픽 호재

경쟁률 갈수록 높아져

경남 고성 소규모 토지엔

응찰자 116명 몰려 최고



법원경매 시장에서 토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집계한 올해 월별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1월 69.3%, 2월 67.9%, 3월 77.2%다. 3월 낙찰가율은 지난 2010년 3월의 79.4% 이후 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평균 응찰자 수와 함께 경매 시장에서 경쟁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가격에 낙찰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전체 토지 경매 낙찰건수 1,569건 중 69%에 달하는 1,088건의 낙찰이 이뤄진 강원도, 충청북도 등 지방도(수도권 및 광역시 제외) 지역의 낙찰가율이 84%로 2월보다 6.2%포인트 상승하면서 전국 토지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고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낙찰가율은 경기도의 대형 물건 저가 낙찰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2월보다 13.2%포인트 올랐다.

2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월문리 일대 임야 및 전(밭)·답(논) 등 34만 2,624㎡ 규모의 56개 필지가 감정가 427여억원의 46% 수준인 197여억원에 낙찰됐다. 이러한 저가 낙찰로 평균 낙찰률이 하락한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월별 전국 토지 낙찰가율은 실질적으로는 매달 상승하는 추세라는 게 지지옥션 측의 설명이다.

3월 전국 법원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116명)가 몰려 감정가의 456%인 6,630만원에 낙찰된 경상남도 고성군 삼산면 소재 답(沓)404㎡의 모습. /사진제공=지지옥션3월 전국 법원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116명)가 몰려 감정가의 456%인 6,630만원에 낙찰된 경상남도 고성군 삼산면 소재 답(沓)404㎡의 모습. /사진제공=지지옥션


앞서 지지옥션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16년 경매시장 분석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토지는 2017년도 경매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들어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반면 토지는 그해(1~11월) 평균 경매 낙찰가율이 68.5%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07년의 84.9%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고 토지에 대한 전국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은 법원경매 시장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3월 지역별 토지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제주도가 11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10.2%의 인천광역시가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지방 광역시들 중 부산, 광주, 대구의 토지 낙찰가율도 100%를 넘어섰다. 대전이 69.1%로 전국에서 가장 낙찰가율이 낮았고 경기도(70.3%), 충청남도(71.7%)도 낙찰가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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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법원경매 시장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같은 지역적 호재가 있는 강원도의 토지를 비롯해 지방의 소규모 토지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지방 광역시에서는 개발 수요가 있는 구도심 지역의 토지 낙찰가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전국 법원경매 시장에서 응찰자 수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지방의 소규모 토지다. 경남 고성군 삼산면 미룡리 1144-4에 위치한 404㎡ 규모 답에 11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1,454만원의 4배인 6,630만원에 낙찰됐다. 강원도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2016년 70%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월 96.5%, 2월 82.7%, 3월 85.5%를 기록했다. 토지 경매 진행 건수는 감소하면서 3월에는 2003년 9월(19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25건을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다가오면서 투자 심리 상승에 따라 경매가 예정된 토지(물건)에 대한 매수가 늘어나면서 경매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게 지지옥션의 분석이다. 경매 물건은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1~3월 모두 100% 이상의 토지 경매 낙찰가율을 기록한 광주광역시에서는 3월 구도심에 속하는 북구 중흥동 722-5의 2,026㎡ 규모 대지가 감정가 30억 3,855만원의 97%인 29억 3,500만원에 낙찰돼 광주의 최고가 낙찰 사례가 됐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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