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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큐 맨유’…토트넘 56년 만의 우승 꿈이 아냐

모리뉴의 맨유 ‘래시포드 선발-아자르 대인방어’ 변칙전술로 선두 첼시에 2대0 승리 이변

6경기 남기고 2위 토트넘, 첼시에 승점 4점 차 추격

23일 FA컵 준결승 맞대결도 앞둬

조제 모리뉴(오른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7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오는 마커스 래시포드를 칭찬하고 있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조제 모리뉴(오른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7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오는 마커스 래시포드를 칭찬하고 있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첼시전 ‘깜짝’ 완승은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우승 판도마저 바꿔놓았다.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 토트넘의 56년 만의 EPL 정복을 향해 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선두 첼시(24승3무5패·승점 75)와 2위 토트넘(21승8무3패·승점 71)의 승점 차는 단 4점이다. 시즌 종료까지는 6경기. 토트넘은 지난 1967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7연승을 달리고 있고, 빈틈이 보이지 않던 첼시는 최근 4경기 2승2패로 흔들리고 있다. 골 득실에서도 토트넘이 +46으로 첼시에 6골 앞서 있다.

이날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전에서 첼시는 0대2로 졌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 윙백 마르코스 알론소의 부상 공백이 있었다 해도 핑계를 대기 어려운 완패였다. 첼시의 슈팅은 5개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은 0개였다. 유효슈팅 제로는 2007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비진영에서 공격으로 나갈 때 숱한 패스 미스로 위기를 거듭 자초했고 최전방의 디에고 코스타는 예리한 슈팅 대신 신경질만 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의 완승이었다. 과거 첼시에서 세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모리뉴 감독은 간판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벤치로 돌리고 스무 살 마커스 래시포드와 스물다섯 제시 린가드로 싸움을 걸었다. 래시포드의 스피드는 전반 7분 만에 선제골로 효과를 봤다.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에게는 상대 에이스 에덴 아자르를 봉쇄하는 임무를 맡겼는데 에레라는 그림자 수비로 아자르를 질식시켰다. 그는 공격에서도 후반 4분 쐐기골 등 1골 1도움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동안 약팀에 4-2-3-1, 강팀에는 4-3-3 포메이션을 쓰는 모리뉴의 전술에 대해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모리뉴는 3-5-2와 4-4-2 중간형태의 변칙 전술로 맨유에 4년6개월 만의 첼시전 승리를 안겼다. 맨유는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12승10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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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앞으로 첼시를 상대할 팀들에게 모범답안을 마련해준 셈이 됐다. 토트넘은 첼시와의 리그 맞대결을 이미 다 치렀지만 오는 23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에서 만난다. 토트넘은 다음달 15일 맨유와의 리그 경기도 남기고 있다. 첼시의 덜미를 잡은 맨유가 당장은 고맙지만 역전 우승의 최대 고비로 떠오른 셈이다. 토트넘의 1부리그 우승은 1951년과 1961년 두 번뿐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토트넘은 무서운 기세와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도 여전히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어차피 시즌 전 우리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본머스전에서 리그 12호 골(시즌 19호)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BBC와 골닷컴 등이 선정한 주간 EPL 베스트11에 뽑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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