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차 잘 팔리네" 현대·기아차, 내수 총력전

그랜저·G80 등 1분기 목표 초과

시장 점유율도 5년來 반등 조짐

하반기 신차 잇단 출시 기대감에

현대차 당초 68만대보다 상향조정



최근 수년간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신차가 잘 팔리면서 국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가 크게 줄고 미국 시장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국내 판매 목표 대수를 상향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국내서 51만5,000대판매를 목표로 삼았던 기아차는 내부적으로 올해 1·4분기를 보릿고개라고 판단했다. 뚜렷한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달리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혜택도 없었다. 하지만 1·4분기 총 12만1,79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만8,125대)보다 4.5%가량 줄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K7’이 현대차 ‘그랜저IG’ 출시에도 월 5,000대 이상씩 꾸준히 팔리고 ‘니로’가 월 3,000대 이상씩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준 게 선방의 요인이다. ‘K5’도 월 3,000대 이상씩 꾸준히 힘을 보탰다.


현대차 역시 분위기가 좋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올 1·4분기 내수 판매는 연초 세웠던 목표치를 110% 정도 초과 달성하는 등 생각보다 양호하다”며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68만3,000대를 국내 목표치로 삼았는데 3월까지 16만1,978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0.7% 증가했다. 신차인 그랜저(IG)가 3개월 연속 1만대 를 넘어서는 등 히트를 쳤고 ‘쏘나타 뉴 라이즈’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 ‘G80’은 월 4,000대 가량 팔리며 전년대비 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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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자신감은 시장 점유율에서 나타난다.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은 수입차 판매 확대 여파로 2012년 74.6% 이후 지난해 65.4%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3월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은 66.1%다. 이 같은 추세라면 5년 만에 내수 점유율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 모두 완전 신차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수요가 많은 소형 SUV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6월께, 기아차는 하반기에 ‘스토닉’을 내놓는다. 특히 스토닉은 인피니티 ‘Q30’ 같은 강렬한 디자인으로 소형SUV 시장에서 큰 반향이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중형 세단 ‘G70’을 출시한다. 기아차는 5월께 고성능 프리미엄 스포츠카 ‘스팅어’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중형 SUV의 모델 체인지도 예고돼 있다. 기아차는 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적극적으로 신차를 내고 있고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첨단 주행보조장치, 주행 성능 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온 점 등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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