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프렉시트 되나"…佛 대선에 치솟는 유로화 변동성

'EU 반대파' 르펜·멜랑숑

결선행 가능성 커지자

투자자들 불안감 극심

유로화 변동성 13.55%

브렉시트 이후 최고 수준





오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내건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와 극좌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 변동성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결정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게다가 선거를 1주일 앞두고 EU와의 관계를 재협상하겠다는 극좌 멜랑숑 후보의 지지율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심해지는 양상이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이 예측하는 환율의 미래 변동성을 보여주는 유로·달러 1개월 등가격(ATM) 옵션 내재변동성은 이날 장중 13.55%를 넘어서며 지난 2016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로·엔 변동성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는 프랑스 대선에서 전통적 양대 정당인 사회·공화당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며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지율 1·2위를 놓치지 않은 르펜 후보의 결선 진출이 확실시되는데다 극좌 성향의 멜랑숑 후보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집계 기준 여론조사에서 선두와의 지지율 격차를 4%포인트 이내로 줄이며 막판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은 결선 투표에서 극우·극좌 후보의 양극단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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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인덱스의 캐슬린 브룩스 전략가는 “가능성은 낮지만 극우·극좌 후보가 2차 투표에 진출할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시장은 프랑스 대선의 충격적 결과에 대해 신경과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7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르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며 ‘1달러=1유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P모건은 르펜 후보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1유로당 98센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나 중도우파의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로화나 유로화 자산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의 유로당 1.06달러 수준인 유로화 가치가 연말까지 유로당 1.15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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