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후 최대 5조원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수익 극대화를 꾀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오는 5월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권영식(사진) 넷마블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통해 더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개발 능력이 우수한 업체, 넷마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2003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 모바일 게임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1%)을 해외에서 거뒀다. 넷마블의 해외 경쟁력은 적극적인 M&A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2015년 7월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잼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미국 게임사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넷마블은 이번 공모자금으로 추가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공모금으로 카밤 인수자금을 상환하더라도 2조5,000억원 정도의 현금이 남는다”며 “자사 레버리지 등을 합치면 총 5조원 규모의 빅딜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순위 대상으로는 미국과 일본 게임 개발사가 꼽히고 있다.
또 넷마블은 올해 안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올 하반기는 레볼루션의 중국(4분기)과 일본(3분기)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일 것”이라며 “현재 철저한 현지화와 퍼블리싱 전략 하에 레볼루션의 중국, 일본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은 국내 시장 출시 이후 첫 달에만 매출 2,060억 원을 기록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톱3 게임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권 대표는 올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마블은 오는 25일부터 이틀 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12만1,000~15만7,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2조514억~2조6,617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 13조원으로 코스피에 상장된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모 예정가를 웃도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8만2,000원, KB증권은 18만1,000원, 한화투자증권은 17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후 성장 속도 완화를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수준”이라며 “하반기 신규 게임의 성공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