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통합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를 내놓는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만 하면 은행·카드·캐피털·저축은행 등 계열사 네 곳의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열사 간 여신 문턱을 없애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김정태 회장의 ‘원컴퍼니’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다음달 그룹 계열사인 은행·카드·캐피털·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한번에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는 모바일 신용대출 ‘하나멤버스론’을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4개 계열사 각각에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를 한번에 산출해준다. 고객은 이 중 본인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대출 신청하면 되고 필요하면 추가로 다른 관계사의 대출을 받으면 된다. 예를 들어 필요한 대출액이 3,000만원인데 은행 한도는 2,000만원, 카드 한도는 2,000만원이 나왔다면 은행에서 먼저 2,000만원을 받고 다시 카드 한도를 조회해 신청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처지에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찾으려면 일일이 각사마다 문의·조회해야 했으나 그 불편이 일거에 해소되는 셈이다.
이 서비스는 신청자 동의하에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따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바로 한도와 금리 조회 및 신청이 가능하다. 하나금융 통합멤버십 모바일 앱 ‘하나멤버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같이 그룹사 대출 상품을 한번에 보여주는 서비스는 전 금융권에서 처음이다. 이는 현재 핀테크(금융+기술)와 모바일 전략 등을 그룹 차원에서 ‘원컴퍼니’ 개념으로 대응하고 있는 하나금융의 결실 중 하나라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계열사 간 여신 고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최초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의 회원 수는 현재 800여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오픈 2주일 만에 고객 20만명을 확보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신규 고객 유치전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