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품질 논란 갤S8 ‘붉은 액정’ 원인은

반도체 불량·발광소자 불안정성 등 지적

삼성은 “세팅 문제…색상 최적화로 조정”

갤럭시S8 2대의 디스플레이 비교. 오른쪽이 왼쪽보다 붉은 빛이 강하다./커뮤니티 사이트 ‘뽐뿌’ 캡처갤럭시S8 2대의 디스플레이 비교. 오른쪽이 왼쪽보다 붉은 빛이 강하다./커뮤니티 사이트 ‘뽐뿌’ 캡처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제기된 ‘붉은 액정’ 논란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8 개통 첫날인 18일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갤럭시S8 화면에 붉은 빛이 심하게 돈다는 주장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는 갤럭시S8의 액정이 비정상적으로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4가지로 좁혀진다고 분석했다.


일부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가 불량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칩의 편차로 인해 제품별로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색을 조절하는 IC(집적회로)나 그래픽을 제어하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에 미세한 차이가 생겨 일부 제품에서 유난히 붉은 느낌이 강조됐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부터 사용한 색 좌표 기준인 ‘DCI-P3‘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 기준을 사용하면서 전보다 더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됐지만, 색 좌표 자체가 일그러져 유독 붉은 빛이 강조되는 결과를 낳았을 수도 있다는 견해다. 실제로 붉은 액정을 문제 삼은 목소리는 갤노트7 출시 당시에도 제기됐으나, 배터리 발화 이슈에 가려 금세 잊혔다.


새로운 발광 소자의 불안정성도 거론된다. 그간 모바일 아몰레드는 오히려 파란 빛이 강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붉은 빛을 더 넣는 ‘딥 레드’(Deep Red) 기술을 적용했다고 전해진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추가한 적색 소자가 불안정해 전체 색 균형을 깨뜨렸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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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도 지적된다. 1개 픽셀에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개의 서브 픽셀을 모두 넣는 LCD와 달리 아몰레드는 픽셀 당 2개의 서브 픽셀만 넣을 수 있다. 적녹청(RGB) 픽셀 대신 적록(RG)와 청록(BG) 픽셀을 번갈아 배치하는 ‘펜타일’ 구조에 따라 픽셀의 크기나 배치 방식을 조절해야 한다. 일부는 갤럭시S8 화면 비율이 18.5대 9로 바뀌면서 도입된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가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수의 소비자가 붉은 액정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것이 불량 문제가 아니며 ‘색상 최적화’ 설정으로 소비자 각자가 디스플레이 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추가 공급되는 제품이나 해외시장에서 출시되는 제품에 유사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경우 ‘붉은 액정’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개통 첫날 예약 판매분이 대규모 취소 없이 순조롭게 개통됐다”며 “붉은 액정의 원인을 확인하고 조치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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