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빌 게이츠, 브라질 이집트 숲모기 퇴치 프로그램에 후원

이집트 숲모기/위키피디아이집트 숲모기/위키피디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가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이집트숲 모기 퇴치 프로젝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의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를 퇴치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가 설립한 자선단체다.


재단은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도네시아 등에서 바이러스 저항력을 가진 모기를 퍼트리는 실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 감염력을 줄이는 세균인 ‘월바키아’를 주입한 모기를 이용해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을 억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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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전국 4만1,688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집트숲 모기 퇴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부는 매주 벌어지는 ‘모기 없는 금요일’ 캠페인을 통해 각 가정과 학교, 작업장 등에서 발견되는 모기 서식지를 없애는 방역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모기 없는 금요일’ 캠페인은 전국 5,500여 개 시 정부의 협력 아래 진행된다.

올 들어 브라질에서는 이집트숲 모기에 따른 피해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90% 감소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뎅기 열병 환자는 9만281명 보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4만7,130명)과 비교하면 90% 감소했다. 사망자는 411명에서 11명으로 97% 감소했다. 치쿤구니아 열병 환자는 2만6,856명으로 지난해의 10만1,633명과 비교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4,8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2,664명과 비교해 97% 감소했다.

보건부는 방역활동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이집트숲 모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언제든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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