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도시바 인수…두 기업 간 협업 방안 여부가 최우선"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두 기업의 협업으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지를 가장 우선에 놓고 인수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재기자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두 기업의 협업으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지를 가장 우선에 놓고 인수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호재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하는 하나의 원칙은 단순히 돈을 주고 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두 기업 간의 협업이라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협업을 중심에 두고 고민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들에게 절대로 해가 안되는 방법 안에서 인수를 고민하겠다”며 “도시바 이해 관계자들이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원하는 범위 내에서 협업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생산업체가 된다는 점이 아니라 두 기업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특히 “기업을 단순히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나은 방향에서 접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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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협업이 가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현재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수 자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잡힌 것은 없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능한 현장에 많이 다니면서 답을 찾아보겠다”며 “아직 누구를 만날 지 정한 것은 없지만 출국금지가 풀린 만큼 정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중에는 최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해 인수전과 관련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면서 복잡하게 상황이 바뀌고 있는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대만의 폭스콘은 애플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브로드컴은 일본 주요 은행 세 곳의 지원을 받았으며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했다는 등의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인 SK하이닉스가 출금이 풀려 운신의 폭이 넓어진 최 회장과 함께 ‘신의 한 수’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의 인수합병(M&A)은 조용하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며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역시 그냥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는 최 회장이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제시한 제안을 바탕으로 제정됐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도시바 인수 건보다 사회적 기업 시상식이 더 중요하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올해 시상식에는 2015년(44개)보다 2배가 많은 93개 사회적 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으며 재원은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이익금으로 마련됐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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