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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훈장 오순남’ 박시은X구본승, 긍정 케미…시청률 20% ‘문제없어’(종합)

출연한 모든 아침드라마에서 시청률 20%을 넘긴 박시은,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구본승,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강렬한 악역을 예고한 한수연까지. 색다른 아침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최은경 PD의 바람대로 최상의 라인업이 꾸려졌다. 서당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까.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최은경 PD를 비롯해 배우 박시은, 구본승, 한수연, 장승조, 샘해밍턴, 신이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MBC 아침일일드라마 ‘훈장 오순남’ 출연진과 최은경 연출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MBC 아침일일드라마 ‘훈장 오순남’ 출연진과 최은경 연출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훈장 오순남’은 서당의 여자 훈장이자 종갓집 며느리이던 오순남이 갑자기 닥친 시련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세상을 떠난 딸의 꿈을 대신 이뤄나가는 이야기다. 친구이면서 스승 같은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먼저 최은경 PD는 “‘훈장 오순남’은 종갓집 며느리이자 서당의 여자 훈장인 오순남이 인생의 시련을 겪고 딸이 죽게 됨으로써 삶을 포기하고 싶던 순간, 딸이 원하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힘을 내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라며 “아이들의 꿈과 어른들의 꿈, 그리고 훈장 오순남이라는 한 여자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최 PD는 이어 “‘적현재’라는 서당 겸 예절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아이들 간 재밌는 해프닝도 많이 일어난다. 예절을 가르치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하고, 어른들 본인의 상처도 치유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당이라는 공간이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박시은은 ‘적현재’의 작은 훈장 오순남 역을 맡았다. 서당 일과 종가의 며느리 노릇을 씩씩하게 해내는 긍정 캐릭터. “순남이는 아홉 살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새로운 가정과 서당을 만난다. 그 울타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긍정의 힘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그래서 최대한 밝고 예쁘게 작품에 임하려 했다. 처음 시놉시스를 봤는데 만화 같았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밝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구본승은 요식업 프렌차이즈로 성공한 강두물로 분했다. 아들 세종을 홀로 키우는 워커홀릭이다. “엄마가 없다 보니까 자식 교육에 가장 큰 노력을 들이고 있다. ‘적현재’를 통해 오순남과 인연이 이어진다. 오순남 훈장을 도우면서 그가 삶을 밝고 건강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힘을 준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 구본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시은, 이채미, 이로운이 MBC 아침일일드라마 ‘훈장 오순남’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구본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시은, 이채미, 이로운이 MBC 아침일일드라마 ‘훈장 오순남’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어 요식업 프렌차이즈 사장이라는 점이 백종원을 모티브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같은 직종이지만 의식적으로 벤치마킹 하는 것은 없다”며 “직업이 같다고 다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말해 색다른 모습을 기대케 했다.


박시은과 구본승은 지난 2012년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시은은 구본승과의 호흡에 대해 “구본승씨와는 두 번째로 커플이 됐다. 그 전에도 코믹하고 재미있는 커플이었다. 이번에는 제가 느끼기에 톰과 제리 같다. 구본승씨가 초반부터 저에게 잡히신 것 같다. 초반에는 굉장히 코믹한 부분도 있고 재미있게 웃으실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호흡은 이번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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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승도 “박시은씨는 본인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뛰어나다. 그래서 함께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열려있는 배우라는 걸 느꼈다. 이번에도 작업하면서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했다”고 훈훈하게 화답했다. 톰과 제리 커플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처음에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그런데 5회 정도 가면서 제가 살살 밀렸다. 10회쯤에 가서는 노골적으로 밀리게 된다. 제가 톰이다”라고 인정했다.

순남의 전 남편 차유민 역에는 장승조가 캐스팅됐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에 차씨 집안의 종손으로, 실패해 본 경험이 없는 자존심 센 인물. 장승조는 “차유민은 사랑하는 가족을 품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이상향과 주변의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고 힘들어한다”며 “갈등이 점점 시작되고 있는데 다양한 모습을 통해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장승조가 생각한 차유민의 매력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 그는 “그런 차유민이 현실적인 것에 가로막혀서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내 것을 지키려고 하지만 결국 놓치고 또 다른 선택을 한다. 이르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을 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구본승, 박시은이 MBC 아침일일드라마 ‘훈장 오순남’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구본승, 박시은이 MBC 아침일일드라마 ‘훈장 오순남’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차유민과 처절한 인연을 맺는 황세희로 분한 한수연은 “황룡그룹 기획개발팀 팀장으로, 겉으로 볼 때는 부족함 없어 보이는데 사실 결핍이 많다”며 “가정에서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인정받지 못한다. 늘 밀리기 때문에 본인만의 방식으로 극복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자꾸 악행을 저지르며 점점 악녀가 돼간다”고 사연을 전했다.

‘훈장 오순남’에는 반가운 얼굴도 둘이나 등장한다. 첫 정극에 도전하는 샘 해밍턴과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신이다. 샘 해밍턴은 ‘적현재’의 서당일을 돕는 외국인 예사 차샘으로, 신이는 순남의 베스트 프렌드 소명자로 씬스틸러 면모를 뽐낼 예정.

끝으로 최 PD는 ‘훈장 오순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큰 훈장 역을 맡은 장광이 아들 차유민에게 ‘정말로 잘 살고 있냔 말이다’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있다”며 “시청자들과 같이 고민하고 싶었다. 각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옳게 살 수 있는 건지. 복잡하고 힘든 얘기가 아니라 따뜻하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훈장 오순남’은 앞서 언급된 주조연 배우들 외에도 성병숙, 장광, 금보라, 김혜선, 김명수 등 명품 중년 배우들이 출연해 무게감을 더한다. 아역 이로운과 이채미는 귀여운 매력으로 활력을 불어 넣는다. 오는 24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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