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글로벌 M&A" 언급 한 달 만에…위성호, 베트남서 ANZ銀 인수

신한, 현지 외국계銀 자산·지점 1위로

필요한 부문만 이례적 '핀셋 보강'

M&A 신호탄…선두 굳히기 나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위성호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초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언급했다. 그로부터 한달 반이 지난 21일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호주 ANZ은행의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날 ANZ은행으로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계약으로 ANZ은행의 8개 지점을 인수해 총 26개 지점을 갖추게 된다. 또 자산규모도 3억 달러로 현지 외국계 은행 가운데 줄곧 1위를 달려온 영국HSBC를 앞지르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NZ은행 소매사업 부문 인수로 신한베트남은행이 지점수 뿐만 아니라 자산규모에서도 베트남 현지서 HSBC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고 밝혔다.

신동민(오른쪽)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과 데니스후시(Dennis Hussey) ANZ은행 베트남 법인장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VILAF 로펌 사무실에서 진행된 ANZ 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신동민(오른쪽)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과 데니스후시(Dennis Hussey) ANZ은행 베트남 법인장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시 소재 VILAF 로펌 사무실에서 진행된 ANZ 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특히 ANZ은행 인수로 신한베트남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영업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ANZ은행 사업부문 인수는 필요한 사업부문을 사는 일종의 ‘핀셋’ 인수합병(M&A)로 국내 금융사의 M&A로는 이례적인 방식이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은 “이번 인수로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 상품군이 확대돼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 핵심 시장인 최대 도시 호찌민과 수도 하노이에서 현지 은행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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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A는 위성호 행장이 취임과 함께 밝혔던 ‘해외 M&A’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 행장은 내부 임직원에 “인도네시아 등서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필요하다면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는 수익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 M&A 매물이 있으면 인수하고, 현지 규제나 장벽 때문에 경영권 인수를 못하면 지분투자에 따른 배당으로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해외 M&A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난 1·4분기 실적 발표로 9년 연속 선두를 지켰지만 KB금융이 턱밑까지 따라오면서 신한은행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 행장은 취임과 함께 ‘초격차 리딩뱅크’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KB국민은행이 추격할 수도 없을 만큼 해외 M&A를 통해 멀찌감치 앞서나가겠다는 것이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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