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기업전문여행사업(BTM·Business Travel Management)의 독립법인화를 본격화하며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면세점 사업자 선정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1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4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장중 5만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4.59% 오른 5만4,7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호텔신라가 기업전문여행사를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출범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7일 호텔신라는 2004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기업 출장예약 서비스 사업(BTMㆍBusiness Travel Management)’에 대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독립법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TM 사업’은 삼성 계열사나 타 기업의 해외 출장 시 필요한 항공권·호텔숙박 예약을 포함한 기업체 해외출장 관련 제반 총무업무를 대행한다. 호텔신라는 ‘BTM’에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모바일·인터넷 예약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실시간 예약 시스템인 ‘출장예약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9개국에 12개 거점별 해외지사망을 구축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기업전문여행사를 설립하며 30년 이상 지속된 세중나모여행과 삼성과의 인연도 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82년 설립된 세중여행사(현 세중나모여행)는 창업자인 천신일 회장과 고 이병철, 이건희 삼성 회장과의 인연으로 삼성 계열사들의 기업여행 업무를 독점했다. 세간에는 ‘삼성이 망하지 않는 한 세중은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실질적으로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없어지면서 계열사들이 세중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도 기업 여행 관련 계약을 해지하고 호텔신라가 설립하는 여행사 등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19일 인천공항 T2 면세점 사업자 프레젠테이션에 한화갤러리아·롯데면세점·신세계DF와 함께 참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진행된 심사에서 사업제안 60%와 입찰가격 40%를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6개의 사업 구역에서 2개 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제출하면 관세청이 다시 평가한다. 공항공사 프레젠테이션과는 별도로 오는 29일 관세청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