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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의 기적' 쏜 한국 아이스하키

IIHF 2부리그 세계선수권서

12전 전패 카자흐 상대로

5대2 짜릿한 역전승 연출

사상 첫 1부리그 승격 순항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카자흐스탄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하키포토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카자흐스탄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하키포토




한국 아이스하키가 역대전적 12전 전패의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톱디비전(1부리그) 승격이라는 ‘진짜 기적’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2부리그 세계선수권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5대2로 역전승했다. 1대2로 뒤지다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4골을 몰아치는 짜릿한 드라마를 작성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사상 첫 톱디비전 승격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6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 상위 두 팀은 내년 1부리그로 올라가고 최하위 팀은 3부리그로 강등된다. 한국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2연승으로 일찌감치 2부리그 잔류는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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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세계랭킹 16위의 강팀. 23위의 한국은 지난 1995년 아시안컵 1대5 패배를 시작으로 올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0대4 패까지 카자흐스탄전 12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카자흐스탄은 NHL 출신 귀화선수 5명을 데려온 터라 넘지 못할 벽처럼 여겨졌다. 한국은 그러나 슈팅 30개를 막아낸 골리 맷 달튼의 신들린 선방과 백 감독 부임 후 부쩍 업그레이드된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밀어붙였다. 알렉스 플란트의 동점골 뒤 신상훈의 역전골이 터졌고 플란트와 김기성이 릴레이 축포를 터뜨렸다. 이번 대표팀에 한국도 귀화선수 5명이 포함됐지만 NHL 풀타임 경험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 귀화선수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수비수인 플란트와 브라이언 영 2명만이 NHL 몇 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경기 후 백 감독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카자흐스탄 같은 강팀과 더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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