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워커 장군 동상, 평택 가지만 한미동맹 정신은 그대로"

밴달 사령관 '같이 갑시다' 정신 강조

미8군 사령부 평택이전 착수

주한미군 관계자들과 백선엽(가운데) 예비역 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식이 열렸다. 워커 장군 동상 이전을 시작으로 주한 미8군 사령부는 공식 기지 이전을 시작해 오는 11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사진제공=미8군 사령부주한미군 관계자들과 백선엽(가운데) 예비역 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식이 열렸다. 워커 장군 동상 이전을 시작으로 주한 미8군 사령부는 공식 기지 이전을 시작해 오는 11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사진제공=미8군 사령부




주한 미8군 사령부가 25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의 기지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미8군 사령부는 “용산기지 사령부 영내에서 거행된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과 함께 평택 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워커 장군 동상은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질 예정이다.

워커(1889~1950) 장군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을 패퇴시키는 공을 세웠다. 그는 중대장으로 참전한 아들 샘 S 워커 대위의 은성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지난 1950년 12월 행사장으로 가던 중 의정부 남쪽(현재 서울 도봉동)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은 “워커 장군 동상은 (평택으로) 옮겨지지만 한미 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은 철통같이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워커 장군 동상은 주한미군의 상징 중 하나”라며 “동상 이전은 곧 기지 이전”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전 기념식에서 취재진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관한 메시지를 요청하자 “우리는 준비돼 있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메시지”라고 답했다.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 합의로 진행되고 있는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관련기사



주한미군의 중·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지만 미8군 사령부는 지난달 선발대 이전을 한 데 이어 오는 6월 말까지 본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한미군 사령부의 이전은 올해 11월쯤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사업 진척도는 94%에 달한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 91곳에 산재한 낡은 시설을 쓰던 미군이 평택·오산의 중부권과 대구·왜관·김천의 남부권으로 재배치돼 좋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전력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재정적 규모는 16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용산기지를 옮기는 사업 비용(약 9조원)은 한국 측이, 의정부와 동두천 등의 기지를 이전하는 사업 비용(약 7조원)은 미국 측이 각각 부담한다.

정부는 주한미군 평택 이전으로 반환되는 기존 기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고 있다. 반환 기지는 용산기지를 비롯해 서울 지역 10곳과 경기 지역 22곳을 포함해 47곳으로 7개 기지의 매각이 완료됐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