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스탠딩 토론회 명암] "특정후보에만 관심 쏠려" VS "정책 철학·인성 파악 도움"

대선주자 TV토론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별개로 토론회 무용론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두 시간도 못 서 있느냐는 국민의당 논평으로 ‘스탠딩 토론회’가 후보들의 체력 검정의 장으로 비치더니 횟수를 거듭할수록 유력주자의 청문회가 됐다는 비아냥과 확인되지 않는 네거티브를 확산하는 장으로까지 변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에 도입된 스탠딩 토론회는 사회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후보들의 자유로운 발언 기회를 보장했다. 이러다 보니 모든 후보가 1위 후보와 각을 세우는 토론 전략을 구사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상대적으로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와 언론에서 토론회를 잘했다고 평가받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반짝 관심만 얻고 정작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도 본인의 장점이나 공약을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히려 예전 토론회 방식에서는 군소 후보들이 자신들의 공약을 알리고 차별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며 “스탠딩 토론임을 의식해 후보끼리 대화만 주고받다 보니 유력주자만 띄워주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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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회자가 병풍 역할에만 그치다 보니 합리적인 토론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들이 막말하거나 주어진 토론 주제와 상관없는 이슈에 대해 발언을 하더라도 사회자가 제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원고지가 없는 토론회다 보니 후보들의 정책적 철학과 그간의 준비가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 돌발질문에도 차분하게 답하거나 쉽게 흥분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후보들의 인성을 엿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토론회가 끝나고 각종 언론에서 ‘팩트 체크’를 통해 시비를 신속하게 가려주면서 후보들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는 평가도 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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