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현직 교수들이 퇴임하는 교수에게 고가의 선물을 했다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대거 입건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전 서울대병원 교수 A씨와 후배 교수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2월 퇴직한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보라매병원 후배 교수인 17명으로부터 일제 골프채 세트를 선물 받았다. 골프채 세트 가격은 약 730만원으로, 17명이 약 50만원씩 걷어 선물을 마련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다.
교수들은 퇴직 선물이 오랜 전통이고 대가성이 없는 선물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여부나 명목과 관계없이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뒤 한 사건에 20명 가까이 연루된 것은 처음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