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아이돌 가수와 프로야구 선수 등 마약류를 밀반입하고 투약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특히 대마를 액체로 가공해 와인이나 시럽 등에 섞어 밀반입한 수법이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외국에서 마약류를 몰래 들여오거나 밀반입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김모(36)씨 등 101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밀반입 사범 등 1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 13명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외국에 체류하는 마약 판매상에게 18차례에 걸쳐 6,700만원을 송금하고 국제우편이나 여행용 가방·속옷 등에 마약류를 숨기는 수법으로 밀반입한 뒤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마를 젤리나 사탕으로 위장하거나 액체로 가공해 와인 등과 섞는 방법으로 들여왔다. 이들이 밀수입한 마약류는 엑스터시·코카인·GHB(물뽕)·필로폰·대마 등이며 3억6,000만원어치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7,8000만원어치를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업소 고객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곽모(34)씨는 지난해 10월 두 차례 엑스터시·코카인 등을 국내로 반입해 유흥업소에서 투약한 혐의로 지난 3월 검거됐다. 아이돌 그룹 출신 이모(30)씨는 마약 판매 과정에서 중간책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로 위장한 대마를 국내로 밀수입하는 단계에서 세관과 공조로 적발해 유통을 차단했다”며 “외국에 있는 마약 판매상 등 관련자도 국제 공조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