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올해 하반기 동남권 기업 수출 개선 기대…"환율 리터러시 높여야"

BNK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 환율 동향과 동남권 경제’ 보고서 발표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동남권 기업의 수출 개선이 기대되나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기업 스스로도 환율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인 환율 리터러시(literacy·해독 식별력)를 높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BNK금융그룹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글로벌 환율 동향과 동남권 경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약세로 전환된 달러화는 하반기 중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미약한 경기개선, 트럼프 재정정책 불확실성 등 약세 요인과 미연준 보유자산의 연내축소, 미국 금리인상 등 강세요인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중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 엔화, 위안화는 향후 방향성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는 유럽경기 개선, 브렉시트 리스크 선반영 등을 감안해 강세로 전망했다. 다만 프랑스 대선(5월)과 독일 총선(9월) 등 정치적 리스크가 환율 방향성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는 하반기 중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 지연과 함께 올해 초 엔화가치를 높였던 미국경기 부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시리아 공습 등 주요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안화도 중국의 구조조정 지속, 내수둔화에 따른 해외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약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약한 국내경기 회복, 북핵 리스크 및 위안화 약세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정세의 변화와 환율 조작국 이슈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높은 변동성 국면은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시각이다.


동남권 기업의 경우 환율상승 효과로 수출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2015년 이후 동남권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한 미국으로의 직접수출 증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권 경제회복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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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높은 경제연관성으로 원화와 동조화를 보이는 위약화의 약세 전망도 동남권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미국시장에서 한국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확대는 동남권의 대(對)중국 중간재 수출을 증가시키는 간접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다만 환율변동성에 따라 네고시점 예측 및 환헤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등 관련기관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환율관련 정보, 교육, 컨설팅 등을 상시적으로 제공하는 환율정보 제공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환율변동에 따른 성공과 실패 경험이 축적된 CEO 간 경험공유가 가능하도록 기회의 장(場)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현실적으로 환율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관련 지원이 대폭 강화돼야 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이 환율 리터러시를 높여나가는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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