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靑 발표 뒤집은 美맥매스터 "사드 비용 재협상”

김관진 실장 “협의 내용 감췄나, 못 챙겼나” 논란

맥매스터 “가장 싫어하는 게 대통령 발언 부정”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을 둘러싸고 이뤄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의 통화 내용을 하루도 안돼 뒤집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사드 비용 분담을 놓고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가 ‘한국 측 카운터 파트에 기존 협정을 지킬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내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이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허버트 맥매스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허버트 맥매스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어 “내가 말한 것은 ‘어떤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그 기존협정은 유효하며, 우리는 우리 말을 지킬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한 후 발표한 청와대의 보도자료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실장이 미측의 사드 비용 재협상 가능성을 알거나 협의하고도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이를 파악하지 못한 채 보도자료를 냈더라도 적잖은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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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전날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에서 “양국이 사드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과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잇따라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면서 그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제시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을 폭발시켰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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