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전자기업 소니가 올해 영업이익을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전망하는 등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는 휴대용 음향기기인 ‘워크맨’으로 1990년대를 주름잡다 세간의 뇌리에서 잊혀졌지만 최근 사업구조 개편 효과 등이 맞물리며 1998년 이후 최고의 실적 상승세를 실현하고 있다.
소니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와 비디오게임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고치인 5,000억엔(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게임, 카메라 칩, 그리고 금융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개편했다”며 “턴어라운드를 위한 노력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올 하반기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887억엔으로 1.9%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도 7조6,000억엔으로 6.2% 뒷걸음질쳤고 순이익도 카메라 칩 사업 부진 등으로 733억엔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게임 사업부 ‘플레이스테이션’의 인기 등에 힘입어 장밋빛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게임 사업의 영업이익이 1,700억엔까지 늘어 전체 이익의 3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과 다운로드·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하드웨어 매출을 초과하며 실적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 다른 효자 사업부는 카메라 칩 분야다.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던 카메라 칩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1,200억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의 듀얼 카메라 센서는 휴대폰 카메라 센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소니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장본인은 지난 2012년 샐러리맨으로는 처음으로 소니 사령탑에 오른 히라이 CEO다. 그는 수년간 소니의 사업구도 재편에 힘쓰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소니의 부활을 이끌었다. TV 사업 부문을 70% 가까이 축소해 분사했고 컴퓨터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워크맨 사업부도 없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분석가들은 소니가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니의 영업이익은 하반기에 더욱 증가하며 현 전망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