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피 '박스피 탈출' 보인다

외국인 올 6조 순매수…장중 2,228 뚫어 사상 최고치

2일 코스피가 2,219.67에 마감한 가운데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2일 코스피가 2,219.67에 마감한 가운데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일 주식 시장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6년 만에 장중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상승을 억누르던 국내외 불확실성 완화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박스권 천장을 뚫을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6년 동안 두터운 천장이던 2,228.96을 단숨에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를 534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오른 2,219.67에 만족해야 했다.


지수 상승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이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지난주 16억달러가 유입되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흥국 펀드 가운데 한국 배분액은 3억4,000만달러가 유입돼 16주 연속 순유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437억원), 현대차(005380)(430억원), LG전자(212억원) 등 수출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며 약 1,3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벌써 6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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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 증시 러브콜은 대북 리스크, 낮은 배당, 실적 둔화 등 그동안 한국 시장을 박스권에 가뒀던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요인)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은 70조~80조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시장 기대치가 130조원에 달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매수세를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고 올 1·4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배당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박스권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강세장이 될 것”이라며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이익 모멘텀으로 2,2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에 머물고 있다”며 “수출 호전과 기업 실적을 고려할 때 주식 시장은 오히려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하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수출 경기의 서프라이즈가 주식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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