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선 D-6 막판 보수결집 소용돌이] 추가 악재에...입지 좁아진 安

"反文 단일화는 국민의 뜻 아냐"

반전카드 없이 '마이웨이 선언'

지지율 반등 계기 마련 쉽잖을듯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판세가 전통적인 ‘좌우 보혁(保革) 구도’로 재편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입지는 급속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집단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당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판세 변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이날 집단탈당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홍 후보에게 쏠리기 시작한 보수결집 흐름이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막판 뒤집기를 위한 필승 카드가 절실했던 안 후보로서는 오히려 추가 악재를 만난 셈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탄 홍 후보가 마침내 안 후보를 제치는 ‘실버 크로스(지지율 2·3위 역전 현상)’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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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 후보가 대선 막판 궁지에 몰렸을 때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중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차단해왔다는 점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수 세력과의 연대 또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어 왔다. 사전투표일이 4~5일인 점을 감안하면 3자 단일화 협상에 나서기 위한 물리적 시간도 매우 촉박하다.

이 때문에 안 후보는 이날도 마땅한 대응 카드를 꺼내지 못한 채 기존에 누차 밝혀 온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문재인 후보를 이기려면 ‘반(反)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얘기, 과장하지 않고 1,000번은 들었다”며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는 “문 후보를 뽑으면 보복정치가 재연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친북 좌파를 막는 선거도, 보수를 궤멸하는 선거도 아니다”라며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한 결정적 순간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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