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홍 후보는 평소 서민들을 강조하는데 서민의 삶과 직결되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은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답하자 유 후보는 “홍 후보는 해고만 쉽게 하면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말한다”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가 비정규직 문제의 원인을 또다시 강성 귀족노조 탓으로 돌리자 유 후보는 “말끝마다 강성노조 탓을 하는 것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맞섰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빈곤 퇴치 공약으로 부유층의 소비 활성화와 서민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자 “과거 영국의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이 하던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이라며 “서민경제를 말하면서 과거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도 공방은 이어졌다. 유 후보가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정치적 탄핵은 정치인들이 결정할 수 있지만 사법적 탄핵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양측의 공방은 후보 자격 논란으로 번지면서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유 후보가 과거의 성폭행 공모 의혹을 겨냥해 성폭행범에 대한 사형 찬반을 묻자 홍 후보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는데 그렇게 비열하게 하면 안 된다”면서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거론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후보가 덕이 없어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말하더라”며 “집안 단속이나 잘하라”면서 유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에 유 후보는 “성완종 뇌물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중인데다 강간 미수를 저지른 사람이 남을 비방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지자 홍 후보는 “유 후보는 정치적·인간적·정책적으로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