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AI로 울 줄 알았는데… 웃고 있는 닭고기업계



지난해부터 계속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타격을 받을 줄 알았던 국내 닭고기 업계가 되레 영업흑자를 내는 등 웃고 있다. AI가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위 업체인 하림(136480)을 비롯한 닭고기 공급업체들이 1·4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실적을 발표한 하림의 경우 1·4분기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1·4분기 15억원 순손실에서 43억원 순이익으로 반전했다. 동우팜앤테이블, 마니커 등 아직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닭고기 공급업체들도 하림과 같이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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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매년 1·4분기는 닭고기 소비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수기인데다 양계장에 필요한 난방비 등의 비용 때문에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업계의 이 같은 성적표는 이례적이다.

업계는 AI 때문에 닭고기 수급에는 큰 차질이 빚어졌지만 육계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에는 도움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작년 11월 AI가 발생한 이후 약 육계가 300만 마리 이상 폐사했고, 그만큼 닭고기 공급량이 줄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생계 1㎏의 가격은 올 초 1,590원에서 지난 3월 초 2,690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국육계협회가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30년만에 최고치다. 농협중앙회가 농가, 도계장, 조합 등 15개 지역 45개소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육계 산지가격도 지난 3월 10일 ㎏당 2,327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닭고기 업체의 실적 호조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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